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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WTO 가입후 인민폐 자유태환안 검토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중국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인민폐자유태환 여부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하겠다고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의 류팅환(劉廷煥) 부행장이 31일 발표, 자유태환의 조기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계 경제 일간 홍콩상보(商報)는 1일 류 부행장이 지난달 31일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 연설에서 행한 발언을 인용, 중국정부가 WTO 가입 후 현재 불완전 태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자본계정의 자유태환 허용 여부에 대한 검토를 빠른 시일내에 마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96년 12월 무역 등 경상계정의 인민폐 태환을 허용했으나 외국인투자 등 자본계정의 경우 핫머니 유입에 따른 혼란 등을 우려, 허용치 않고 있다.

류 부행장은 "아직 인민폐 자유태환 시간표 등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WTO 가입 후 외국자본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위해 인민폐의 자유태환을 허용하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류 부행장의 '검토 가속화' 발언에 대해 '약 5년 후'로 잡고 있는 국제금융계의 예상보다 빨리 인민폐의 자유태환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전문가 다수는 그러나 "자본계정의 완전개방은 은행금리의 시장화 등 금융개혁의 마무리인만큼 적어도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홍콩 지점의 츠 로 동북아 연구팀장은 지난 2월 중국정부가 내국인의 외국인전용주(B주) 취득을 허용한 것이 인민폐 자유태환 준비의 일환이며 "이는 외환 자유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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