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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18.9% 질병 갖고 산후조리원 입소

중앙일보

입력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신생아 5명중 1명 정도가황달 등 건강상의 문제를 갖고 있는데 반해 산후조리원 책임자(시설장) 3명중 2명은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비의료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산후조리원 실태조사(책임연구자 황나미 의료정책팀장)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신생아(산모수 466명) 가운데 입소 전부터 건강상의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경우는 18.9%였고, 증상별로는 황달(15.1%), 장염 또는 설사(1.6%), 안질환(1.1%), 감기(0.7%), 기저귀발진(0.5%) 등이었다.

또 산모의 경우 산후 과다출혈(2.7%), 염증(1.8%), 빈혈(1.1%), 당뇨(0.7%), 고혈압.배뇨곤란.감기.요통(각 0.5%), 임신중독.복강경 혈종.두드러기(각 0.2%) 등 전체의 8.8%가 질병 등 이상 증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조사대상 산후조리원 254곳 가운데 시설장이 의료인인 경우는 의사 5곳(2%), 한의사 4곳(1.6%), 조산사 22곳(8.7%), 간호사 54곳(21.3%) 등 33.5%에 불과하고 나머지 169곳(66.5%)은 일반인이었다.

일반인이 시설장인 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 가운데 시설장이 비의료인인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29.3%에 불과했고 34.4%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21.1%는간호사로 잘못 알고 있었다.

황 팀장은 이와 관련, "황달은 정상적인 신생아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병적인 황달일 경우에는 청각.지능장애,뇌성마비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수도 있어 의료인의 전문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반인이 시설장인 조리원의 1.2%는 부황기와 황달치료기를, 간호사가 시설장인 조리원의 4.2%는 청진기와 부황기를 쓰고 있었고 그밖에 한의사가 시설장인 조리원의 33.3%와 조산사가 시설장인 조리원의 7.1%에 물리치료기가 설치돼 있어 상당수 조리원이 일상적으로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결과 전국의 산후조리원(2월말 현재)은 모두 304곳이며 이중 88.2%가 지난 99년 이후에 설립됐다.

산후조리원은 또 대부분 상가(87.7%)나 의료기관(8.5%) 안에 있었고 층별로는 34.4%가 5층 이상, 33.6%가 3-4층에 위치해 화재 등 응급상황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의 83.8%가 자신이 `중산층 이상'이라고 응답했고, 80.3%가 핵가족이었으나 시부모(14.6%)나 친정부모(5.1%)와 함께 살고 있는경우도 적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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