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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새 분석 제2 『킨제이보고』파문-워싱턴 대학의 연구 중간 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태초에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그들은 성생활을 하여왔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성이란 무엇인가』하는 문제는 난해한 시처럼 그리 대답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다. 「크라프트·에빙」「프로이트」 및 「칸제이」등이 이 방면의 개척자이긴 하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은 주지 못하였다. 이에 좀더 과학적이고 상세한 연구를 지난 11년 동안 하여온 「워싱턴」대학 교수 「윌리엄·H·메스터즈」씨의 연구 중간 보고가 지난 1월7일자 「타임」지에 실리자 이에 대한 찬반으로 여론은 급격히 비동하였다.
『이 방향의 임상 연구는 해야하며 또 읽혀야 하지만 이와 같은 「센세이셔널」한 글을 「타임」지 같은 권위있는 시사 잡지에 실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미국인들이 사랑의 기교를 모른다면 그에 관하여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하튼 이에 관한 구체적인 보고회가 요즘 공개되었는데 아마 30년전의 「킨제이」보고서만큼이나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인터뷰」를 통해 연구한 「킨제이」보고서와는 달리 이 보고서는 모든 장치가돼 있는 「워싱턴」대학 실험실 안에서 남녀간의 행위를 색채 「무비·카메라」로 포착, 이를 세밀히 연구 분석한 것이라고 한다.
3백65「페이지」에 달하는 「인간의 성적반응」이란 이 책은 「메스터즈」부인과 전문의와 그의 조수인 심리학자 「버지니어 존슨」여사가 공저한 것인데 많은 도해와 통계까지도 들어 있으며 18세부터 89세까지의 대학 교수에서부터 창녀에 이르기까지의 여자 3백82명, 남자 3백12명이 임상 실험에서 겪은 정신적 및 육체적 성적 감응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학술적 목적을 위하여 쓴 것이기 때문에 홍보 광고는 않겠다지만 벌써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부녀자 중에는 모든 정자를 단 10초만에 몰살시키는 물질을 질에서 분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특수물질을 분석, 합성하여 대량 생산한다면 피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보고서에는 그밖에도 다음과 같은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①여자는 성적 자극에 있어 남자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반응했다. ②종래의 통설과는 달리 여자의 가장 강한 성감대는 국부의 내벽이다. ③남녀를 막론하고 성기의 크기는 성적 능력과 별반 관련이 없다.④남녀를 막론하고 80대에도 적당한 상대자만 있으면 아기를 낳을 수 있다. ⑤보통 여인들은 5초 내지 10초 동안 성적 극치를 맛보는데 어떤 여인은 1분 이상이나 연속해서 성적 극치를 나타낸 사람이 있다. 개인에 따라서 시간 강도 및 반복율에 차이가 많다.
한 권에 10불하는 이 책 서문에서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왜 이 방면의 학문과 학자들은 사회 여론과 종교적 규제 및 정치적인 압력을 받아야만 하는가. 누구든 그의 생애 동안에 성 문제에 당면치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고 『「센세이셔널리즘」이 지난 후에 그의 장단점이 판명될 것』이라고 「메스러즈」씨는 말하고 있다. 과연 이보고서가 인간의 성 문제에 완전한 해답을 주었는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현금봉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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