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글로벌 브랜드 시대…코카콜라 가장 비싼 689억달러

중앙일보

입력

샤넬.크리스찬 디올과 같은 낯익은 고급 브랜드들은 모두 창업자 이름을 땄다. 이들 이름이 제품으로 선보인 지 각각 70여, 50여년이 지났지만 요즘도 고급 향수나 의류의 대명사다.

이름만으로도 고급 이미지와 아름다움.은은함을 연상케 해 부유층 여성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이런 게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샤넬이 향수에서 의류로, 크리스찬 디올이 의류에서 향수(프아종)로 영역을 넓혀간 원동력도 바로 전세계 어디서나 친숙한 이름의 위력이다.

이들보다 수명이 더 긴 브랜드도 허다하다. 겔랑 향수는 1828년 파리의 화장품점에서 시작됐고 미국 아이보리 비누는 18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샤넬과 루이비통은 국내 고가 패션시장에서 여왕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지난 9월 한달 동안 판매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이들 브랜드 제품이 으뜸이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브랜드는 코카콜라다. 영국의 브랜드 전문 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가 해마다 상표 값을 따져보는데 올해 역시 코카콜라 브랜드가 6백89억달러로 1위를 지켰다. 우리 돈으로 무려 8조원. 이런 위력을 앞세워 코카콜라 브랜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라는 북한에까지 파고들었다.

2위는 디지털 시대의 제왕 마이크로소프트(6백51억달러), 3위는 되살아난 컴퓨터 왕국 IBM(5백28억달러)이었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만 봐도 미국이 세계경제를 쥐고 흔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10위 기업 중 노키아(5위)를 빼면 모두 미국기업이다.

1백대 브랜드 안에 든 한국기업은 삼성뿐이다. 삼성은 브랜드 값이 63억7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2% 올라 순위도 49위에서 42위로 올라섰다. 국내 업계를 보면 브랜드 가치는 재벌 순위와 일치하는 편이다.

지난해 산업정책연구원(IPS)조사를 보면 삼성(11조9천여억원)에 이어 LG(5조2천여억원).SK(4조1천여억원).현대(3조4천여억원) 순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5조8천여억원)의 뒤를 SK㈜.대한항공.한국통신.현대자동차가 이었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