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원장 "지속적 성장에 지식집약화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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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려면 지식집약화를 통해 핵심적 소재.부품.설비의 수입 의존에서 탈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장은 26일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2001년 국방경영분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원장은 "국내산업의 혁신 역량과 경쟁 우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기술혁신 시스템의 완결성을 제고하는 유효한 전략은 기술혁신을 선도,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초국가기업의 동북아 지역기술센터를 유치하는 입지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침투하기 위한 초국가기업의 동북아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지역기술센터를 유치하기 위해서는혁신 기능의 집적지를 조성하고 수출자유지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는 지식집약화된 신제품개발을 주도하는 중핵기업 중심으로 소재.부품.설비를 개발.공급하는 협력업체 및 대학, 연구기관, 기업서비스 등이집적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10년 비전에 대해 "우리 경제는 경제발전단계의 성숙과 인구증가율 둔화 및 노동시간 단축 등에 따라 과거에 비해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각 분야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세계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혁신 시스템의 구축 등으로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면 연 평균경제성장률이 올해 5.1%, 2010년에 4.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들 계획이 어긋나면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올해 4.4%, 2010년 3.3%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연합뉴스) 백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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