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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영화인들, 할리우드 접수 나섰다

미주중앙

입력

할리우드에도 새해가 밝았다. 올 해 역시 엄청난 자본 투입되고 눈부신 스타들이 빛나는 영화가 쏟아져 나올 것이 예견돼 있다. 두 눈을 휘둥그렇게 해 줄 만한 수퍼히어로 영화들도, 배꼽을 빼놓은 코미디 영화와 달달한 로맨스물들도 라인업이 탄탄하게 준비돼 있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던가. 우리의 눈과 귀는 2013년의 할리우드를 빛낼 한인 영화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한국의 스타 감독들이 정식 할리우드 데뷔를 하는 '원년'이다. 지난해 싸이란 한 가수가 팝계를 뒤흔들었다면 올해는 한국 감독들이 할리우드를 흔들 차례다. 2013년, 할리우드를 빛낼 한국 영화인들을 미리 만나보자.

◆김지운
슈와제네거 전 주지사의 복귀작

첫 신호탄은 김지운 감독이 쏘아올린다. 오는 18일 개봉할 영화 '라스트 스탠드(The Last Stand)'를 통해서다. 메이저 스튜디오인 라이온스 게이트의 2013년 첫 개봉작인 이 영화를 통해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감독한 최초의 한국 감독으로 기록되게 됐다. 영화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할리우드 복귀작으로 세간의 폭발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라스트 스탠드'는 재판 중 법정을 탈출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려는 마약 밀수업자와 그를 잡으려는 시골마을 보안관의 목숨을 건 대결을 그리고 있다. 순 제작비만도 5000만 달러로 시원한 총격신이나 자동차 추격신 등도 포함돼 있어 김지운 감독표 웰메이드 액션의 진수를 선보이리라는 기대가 크다.

◆박찬욱
할리우드 스타 총출동

다음은 박찬욱 감독 차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토커(Stoker)'는 오는 3월 1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 그보다 앞서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유타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독립영화제 선댄스 필름페스티벌에서는 '스토커'의 월드 프리미어가 계획돼 있다. '스토커'는 올해 선댄스 페스티벌에서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그린 영화 '잡스',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의 3탄 격인 '비포 미드나잇' 등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영화 중 하나로 부상했다. 제작비는 1200만 달러 수준이지만 니콜 키드만,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등의 스타 등이 총출동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엄마와 딸이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갑자기 나타난 삼촌과 삼각관계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다.

◆봉준호
이젠 글로벌 시장이 타깃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연내 개봉을 계획 중이다. 엄밀히 말하면 할리우드의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의 자본과 핵심 제작진이 할리우드 스타와 스태프를 고용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만든 작품이란 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술성 높은 작품만 전문으로 배급하는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일찌감치 '설국열차'를 '찜'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입증이 된 셈이다. 개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3년 하반기로 점쳐진다. 프랑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갑작스런 추위가 닥친 지구를 배경으로 유일한 생존처인 열차에 몸을 실은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다.

◆이병헌
'이병헌표 눈빛' 세계 녹인다

배우로서는 단연 이병헌의 활약이 두드러질 한 해다.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지만 3D로 새 단장하기 위해 공개 시기를 늦춘 '지 아이 조 2(G.I.Joe 2 : Retaliation)'가 오는 3월 29일 대중과 만난다. 다시 한번 스톰 섀도우 역할을 맡은 이병헌은 특유의 눈빛 연기와 존재감으로 영화를 빛내리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하반기에는 브루스 윌리스, 앤서니 홉킨스, 캐서린 제타 존스, 헬렌 미렌 등과 함께 촬영중인 코미디 액션 '레드 2(R.E.D 2)'가 공개될 예정이다. 할리우드에서 배우 이병헌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절호의 타이밍인 셈이다. 이병헌 외에도 박시연, 권상우가 모건 프리먼과 함께 한 영화 '더 라스트 나이츠', 성룡과 함께 한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을 통해 각각 세계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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