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미켈슨은 애처가

중앙일보

입력

누가 필 미켈슨(31.미국.사진)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왼손잡이 골퍼 미켈슨이 다음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불참하겠다고 25일(한국시간) 밝혔다.

지난해 챔피언 미켈슨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지만 전날 얻은 둘째 딸 소피아, 산후 조리 중인 아내 에이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미켈슨은 대회 사상 첫 2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미켈슨이 돈독한 부부애를 과시하며 '애처가'의 면모를 보인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 US오픈 때는 아내가 분만실에 들어가면 즉시 대회를 포기하겠다고 맹세한 뒤 대회에 출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언제든지 비상 연락을 받기 위해 허리춤에 호출기를 찬 채였다. 미켈슨은 결국 대회가 끝난 다음날 첫째 딸 아만다를 얻었다.

미켈슨은 "내게는 가정이 가장 중요하며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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