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재건축 단지 호가가 오른다고…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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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던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의 집값 하락세가 멈춰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보다 오히려 500~1000만원 가량 소폭 오른 모습인데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3일 개포주공4단지 단지 안 상가에 모여있는 30여곳의 부동산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간혹 걸려오는 문의전화는 대부분 전·월세 관련 상담입니다. 매수자들의 문의도 뜸한 상황에서 집값이 오르다니 아이러니 합니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 종료 이전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급매물이 많이 팔리면서 현재는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빠져나가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다소 높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도자들 "상반기 경기 좋아질 듯" vs 매수자들 "글쎄"…동상이몽

하지만 호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개포주공4단지의 재건축 지구지정 결정 고시가 이뤄졌고, 개포주공3단지는 재건축 추진체인 조합을 세웠습니다.

개포2단지와 4단지도 조합을 세우기 위한 조합원 동의서를 걷고 있을 정도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개포지구 2~4단지 아파트 추진위원회와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올 상반기까지 해당 단지들이 모두 조합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조합을 세운 뒤에는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이주와 철거를 마친 뒤 착공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는데 2~3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여전하지만 집주인들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데 따른 집값 상승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때문에 시장에 내놓은 매물들도 다소 몸값이 오른 상태입니다.

현재 개포1단지 공급면적(이하) 25㎡형은 38000~4억원선에, 3단지 42㎡형은 63000~65000만원, 4단지 42㎡형은 55000~57000만원 선에 각각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선뜻 구매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가격 동향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매수 타이밍을 재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취득세 추가 감면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는 일시적인 거래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사업이 속도를 내는 올해 상반기 집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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