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가는 이집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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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무르시

이집트 검찰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풍자한 유명 코미디언을 조사하기로 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의 유명 TV 코미디언 바셈 유세프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무르시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무르시의 얼굴이 새겨진 빨간색 베개를 껴안고 사랑 노래를 부르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바로 무르시가 연설을 하며 지나치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을 비꼰 것이었다. 이에 한 이슬람 원리주의자 변호사가 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이 정식 조사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유세프는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축출한 지난해 아랍의 봄 혁명 때 유명 인사가 됐다.

최근 무르시가 무바라크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를 한 이집트 유력 일간지 알마스리 알윰 역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이 신문이 오보를 통해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지난해 여름에는 무르시와 무슬림 형제단에 대해 공격적 보도를 한 방송국의 폐쇄를 명령하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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