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터키 제5대 대통령에|새로 뽑힌 「수나이」장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멘데레스」의 폭정과 한국동란에 참전한 「터키」군인의 용명으로 한국민에게 잘 알려진 「터키」대통령의 「바통」이 28일 「수나이」장군(66)의 손에 쥐어졌다.
현대의 편작이 모였다는 미국 「월터리드」육군병원에서도 아무 효험을 보지 못한 채 49일째 혼수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르셀」장군의 후임으로 전 「터키」군 참모총장 「수나이」상원 의원이 「터키」공화국 제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이다.
양원합동회의에서 5백32표 중 4백61표란 압도적 다수표를 손쉽게 얻었다는 것은 그가 어떠한 정파에도 속하지 않고 국민의 신망을 한 몸에 지녔다는 뜻도 된다. 친서방적인 「수나이」장군은 1900년 「트라브존」태생으로 1917년 「터키」육군에 입대하여 49년의 군인생활 속에서 「터키」전 장병으로부터 친부 같은 존경을 받아왔다. 「예루살렘」전투에 참전, 부상으로 포로가 된 쓰라린 경험도 없지 않다.
전임자「구르셀」장군이 앞장 선 혁명이나 그후의 군사정권에도 발을 들여 좋은 바 없는 때묻지 않은 장성으로 알려져 왔으며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상원의원이 되기까지에는 군복을 벗은 일이 없다.
여당인 정의당과 대부분의 야당의 거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수나이」장군의 정치요리가 천하일품이 될 것 인지의 여부는 앞으로 두고 볼 과제다. 슬하에 아들 둘, 딸 하나, 손자 6명의 대가족이 있다. <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