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 “올 주식 수익률 5% 미만 … 금값은 오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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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채권왕’으로 불리는 핌코(PIMCO)의 창업자 빌 그로스(68·사진)가 미국의 어두운 고용시장 전망을 근거로 올해 주식과 채권 투자 수익이 부진하고 금 시세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로스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핌코의 트위터를 통해 “2013년 겁없는 예측: 1)주식과 채권 투자수익률은 5% 미만 2)미국 실업률은 7.5% 수준 혹은 그 이상 3)금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썼다.

  지난해 11월 7.7%로 발표된 미국의 높은 실업률이 올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은 핌코의 뉴노멀(new normal)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핌코가 2009년 내놓은 뉴노멀은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으로, 2% 언저리에서 정체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애플의 마법 같은 생산성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저성장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금리 중단의 조건으로 설정한 실업률 6.5% 달성에는 4∼5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증시 전망도 어둡게 봤다. 지난해 S&P500 지수는 14%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8월 “1912년 이후 주식시장은 물가상승을 감안할 때 연평균 6.6%의 수익률을 안겼지만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로 이러한 높은 수익률은 다시는 되풀이될 수 없는 역사적인 돌연변이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그로스와는 달리 2013년이 주식의 해가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미국 제조업과 주택시장의 회복, 중국의 경기 반등, 유럽의 안정화 등을 배경으로 위험자산 쪽에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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