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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첫 인사 선거 공신 대거 입성할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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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홍준표 경남지사가 내년 초 정무부지사와 정무·정책특보 등 정무직 인사를 앞두고 있다. 재임기간 부정부패 척결 등 고강도 개혁을 예고한 가운데 실시될 이번 인사는 홍 지사의 인사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무직 대부분을 ‘선거공신’들로 채울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도정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26일 정무부지사(지방별정직 1급 상당), 지방계약직 ‘가’급인 공보특별보좌관(정무특보)과 정책단장(정책특보), 중소기업 특별보좌관, 서울본부장을 공개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합격자는 내년 1월10일 발표될 예정이다. 홍 지사는 당선 직후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부패를 질타하며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정무직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공신들의 내정설이 파다하다.

 정무부지사엔 홍 지사의 영남고 후배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조진래(47) 전 국회의원이 유력시된다. 하영제(58)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김정권(52) 전 국회의원도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홍 지사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이번 지사 선거까지 홍 지사를 보필해 왔다. 하 전 차관은 당내 지사경선에 나섰다가 막판에 홍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홍 지사가 박완수 창원시장을 꺾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책특보에는 하 전 차관의 사퇴로 하 후보 캠프에서 홍 지사 캠프로 옮겨 선거 실무를 책임진 오태완(47)씨가 물망에 올라 있다. 하순봉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오씨는 공무원 부패척결 등을 담당할 도정개혁단장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특보에는 홍 지사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정장수(47)씨가 오르내린다. 김정권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정씨는 정무·공보업무를 겸해 경남도 공보관과 이원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지사에는 윤한홍(50)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비서관은 창원 출신으로 마산고·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2회)에 합격해 서울시기획·행정과장,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지냈다. 이는 홍 지사가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전문가를 행정부지사로 임명할 것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에게 이미 요청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인사다. 행정안전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윤 행정관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홍 지사는 또 지사 비서실장에 강민국(41)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을 내정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관가에선 “선거공신을 많이 발탁하는 것은 도정개혁이나 전문가 기용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채용공고를 통한 임용은 결격자를 가리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정무직 임용은 결국 지사 뜻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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