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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스포츠 에어·랠리-「글라이더」의 진화…「교각 맞추기」로 승부 채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현대「스포츠」는 복잡한 지상을 피해 차츰 광활한 창공으로 뻗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은 「스카이·다이빙」과 「에어·랠리」. 근착 외지가 전하는 것을 보면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에어스포츠」가 대성황이라 한다. 그중 「스카이·다이빙」은 3년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보급되어 잘 알려지고 있지만「에어·랠리」는 우리에겐 전혀 생소한 「스포츠」.
경비행기에 몸을 담고 푸른 창공을 마음껏 누비는 이 「스포츠」는 얼핏 「글라이더」를 연상시키는데 「글라이더」는 「에어·랠리」의 기초를 배우는데 지나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에어·랠리」는 「스케일」이 크고 돈도 많이 드는 「스포츠」.
보통대회가 열리면 「코스」는 4, 5백「킬로」의 장거리가 되고 소요경비가 몇만원을 넘는다.
경기방법은 규정된 비행거리를 계획된 시간에 도착함에 마라 점수가 주어지고 비행 중에는 관제탑에서 교각이 몇이냐는 등의 설문을 주고 이에 채점을 줌으로써 승부를 겨룬다. 일본의 경우 「에어·랠리」를 즐기는 「그룹」은 25개에 「멤버」가 2천2백 명 정도. 그밖에 경 비행 운전면허증을 가진 「파일럿」이 1천3백 명이며 비행기수는 모두 2백 여대.
이에 비하면 미국은 「에어·랠리」원조국답게 「스케일」이 방대하다. 파일럿이 1백만이고 비행기수는 10만대, 전용비행장만도 8천이 넘는다.
따라서 다른 나라 같으면 몰라도 미국에서는 이미 「에어·랠리」가 광활한 창공을 독무대인양 마음껏 나는 「스포츠」가 아니다. 지상보다 낫다는 것이지 붐비기는 매일반이다.
큰 기업체에 전용비행기가 없다시피 한 우리의 실정에 비하면 미국의 얘기는 꿈같은 것인데 일본의 「에어·랠리] 도 애로는 많을 듯.
「파이퍼」기가 5백만원, N62기가 6백40만원을 호가하는가 하면 비행기 없이 입회할 경우 미경험자가 2만원, 면허소지자가 3만원이고 1년 회비는 3천6백원, 연습비용은 제일 작은 「파이퍼·골드」기가 1시간에 6천3백원(이장 일화)이다.
따라서 운전이 자동차보다 쉽고 한번 타면 좀처럼 내려오기 싫다는 이 「에어·랠리」의 보급에는 많은 난점이 있다. 그러나 회사중역·학생·일반 「샐러리맨·작가」 등 천차만별의 인사들이 이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본다면 「에어·랠리」가 차츰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스포츠임이 확실하다.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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