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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핸드폰등 무선화 작업 세계적 추세

중앙일보

입력

우리 주변에는 선이 너무 많다. 전화선.전기선, 이어폰과 헤드셋의 늘어진 선 등등.

인터넷의 확산은 더욱 선을 늘렸다. 가정의 ADSL로 연결된 컴퓨터를 보자. 그 뒤에 엉켜 있는 선은 대체 몇가닥이나 되는가.

이 거추장스런 선을 없애는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무실 선을 없애는 작업이 우선 확산하고 있다. 전화선도 없는 사무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와이어리스랜(WLAN)이 그 솔루션이다. 숙명여대 등은 이미 이를 도입했다. 학생들은 캠퍼스 어디서든 노트북으로 대학 컴퓨터에 무선 연결해 인터넷을 즐긴다. 수강신청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변화는 사무실이나 기업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곧 일어날 것이다. 무선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블루투스(Bluetooth)솔루션이다.블루투스는 애초 10m 이내의 초단거리 무선화를 목표로 했다. 요즘은 관련산업의 발전으로 1백m이내 무선화로 진전되고 있다.

노트북과 핸드폰과의 무선화를 비롯, 노트북과 PDA, 데스크탑 PC와 자판 또는 프린터간, 헤드셋과 소형녹음기간, 전화기.냉장고 등 가전기기와 작동장치간 무선화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WLAN은 작용 범위가 넓고 스피디하다.그러나 시스템 설치에 돈이 많이 든다.전력소모도 많다. 뿐만 아니라 음성 제어가 어렵다.

이에 반해 블루투스는 작동범위가 내 주변으로 제한된다. 속도는 아직 WLAN보다 느리다. 그러나 설치비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게 든다. 주변에서부터 선을 없애니 생활공간이 편하다. 음성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블루투스는 94년 스웨덴의 에릭슨사가 내 주변 무선화를 위해 처음 개발에 나섰다. 그 후 유럽의 회사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98년 에릭슨.노키아.IBM.도시바.인텔이 블루투스 그룹을 구성, 개발에 나섬으로써 관련산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모토롤라.마이크로소프트.루슨트 테크놀러지.3COM 등이 이 그룹에 참여하면서 궤도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는 99년 소개됐다. 그 뒤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 2백여 업체가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블루투스는 엑세스 포인트와 이용장비간 간단한 장치로 작동된다. 사무실이나 집안에 엑세스포인트 장비를 설치하자면 20만원 정도 든다. 노트북에 CF카드 등 간단한 장치를 하면 집안 어디서든 노트북으로 인터넷 등 연결이 가능하다.

불편하게 전화잭을 노트북에 꽂을 필요가 없다. 이 장비는 10만원 정도한다. 지금도 30만원 정도면 컴퓨터에 연결된 복잡한 선을 없앨 수 있다는 얘기다.

칩 가격이 연말에는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불과 15만원이면 이런 편의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엑세스 포인트 장치에는 단말기를 7개까지 붙일 수 있다. 그래서 집안에 하나 설치하면 전화.냉장고.노트북 등으로 무선화를 넓힐 수 있다. 대량생산 체제면 그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다.

PDA와 PC간에 블루투스를 설치하면 외출했던 영업사원이 귀사해 PC 부근에 가기만 해도 PC내 정보가 자동으로 PDA에 담긴다. 거꾸로도 가능하다.

블루투스는 휴대폰에 먼저 응용될 것이다. 휴대폰에 블루투스를 적용하면 용도는 매우 다양해진다. 지난해 12월 LG전자는 블루투스가 적용된 PCS 2개 모델을 내놓았다. 다른 휴대폰 메이커도 개발작업 중이다.

냉장고에 블루투스를 적용하면 주부들은 휴대폰으로 집 밖에서 냉장고 내용물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시장을 볼 수 있다.

헤드셋에 적용하면 생활은 더욱 편리해 진다. 지금은 소형녹음기와 헤드셋이 선으로 연결돼 있다.외국어 공부나 음악 청취시 헤드셋의 선이 불편하다.

그러나 블루투스를 적용하면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고 보청기 같은 이어폰만 끼면 된다. 자동차에서 휴대폰을 이용할 때도 선 달린 헤드셋이 필요없다.

홈오토메이션에 블루투스를 적용하면 휴대폰만으로 모든 전기기기가 조작된다.

파워컴 김수익 고문은 "집안에 엑세스 포인트 장치 한 대를 두고 각종 기기에 블루투스를 적용할 경우 2백여만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신축 사이버아파트에 대해 다투어 블루투스를 적용하고 나섰다. 이밖에 산업용 기기에도 블루투스의 적용은 가능하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는 올해 블루투스 세계시장 규모가 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05년에는 32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블루투스란?

10m 이내 초단거리 무선통신 솔루션의 규격 이름. 10세기 덴마크 국왕 Herald Blatand의 애칭에서 비롯됐다. 이 국왕은 당시 노르웨이 국왕이 사망한 틈을 타 노르웨이를 무혈통합했다. 통신과 컴퓨터의 세계통합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이 왕의 애칭을 따와 'Bluetooth'라는 코드명을 사용하게된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기업이 개발을 주도하면서 이 이름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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