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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전쟁의 부상가시고 『투이·호아』에 평화 오다-「청용」건설작전에 착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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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투이·호아」에서 본사 현영진 특파원】한국청룡해병여단은 지난 21일로써 제2호 작전인 추수보호작전을 끝내고 22일부터 제3호 작전에 들어갔다. 제3호 작전은 건설작전-치열한 전투로 파괴된 「투이· 호아」지구를 재건하여 「베트콩」을 몰아낸 후에 현지양민들로 하여금 다시 평화스러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 해병대의 「투이호아」작전은 월남전에서 가장 모범적인 표본작전으로 등장하고있는데 말하자면 「베트콩」 소탕, 양곡수확, 그리고 안정된 생활을 다시 찾아주는 월남전의 특수성을 처음으로 실현시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해병여단은 지난1월19일부터 2월21일까지의 추수보호 작전을 통하여 「투이호아」주민을 연2만5천4백여명을 동원하고 1천1백50대의 연지원 차량을 동원함으로써 2만9천7백32「톤」의 벼를 거두어 들여 VC의 군량미 확보를 완전히 가로막았다. 이 작전 기간 중 해병은 약간의 인명손실을 입었으나 그 반면 적 사살3백11명 부상10명 포로16명 용의자체포 4백88명 귀순자l명이라는 막대한 전과를 올렸다. 제1, 2호 작전을 통해 「투이호아」지구는 완전히 해병의 수중으로 들어왔으며 알뜰한 피난민구호의 손길로 인심도 아군측으로 기울도록 만들었다.
깊은 「정글」산악 속으로 도피한 VC잔당은 지난1월31일의 인해전술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자 심야를 이용한 산발적인 박격포기습만을 시도할 뿐 공공연한 공격은 아예 포기한 듯이 보이고 있다. 해병은 적의 습격이 숨을 죽인 이후부터는 첩보작전을 강화, 양병섭 소령이 이끄는 방첩대와 최전방 전초진지까지 「체크·포인트」를 설정하여 양민을 가장하고 침투해 들어오는 VC를 철저히 색출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고있다.
당초 해병은 2호 작전을 끝으로 「투이호아」작전을 모두 마칠 예정이었으나 현지주민들이 『한국해병대가 들어왔기 때문에 「투이호아」 지역은 안전지대가 되었다』고 철수를 반대하는 진정서를 제출하여 부득이 작전기간을 연장하게 된 것이다.
현지에서는 해병10명이 VC1개 중대를 당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약1만5천명의 피난민이 「투이호아」시내에 정착하기를 희망하고있다.
해병이 진주하기 전까지는 VC가 산출되는 양곡의 60「퍼센트」이상을 수확해 갔으나 이번에는 약80「퍼센트」이상을 주민측이 수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약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작전기간 중은 현재 한국군과 협동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군101공수여단이 전방경비를 담당하고 제3대대와 교체된 제I대대 (대대장 명익표 중령)와 제2대대가 분대단위 (패트롤)를 강화하면서 파괴된 피난민의 주택을 건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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