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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의회 해산 몬티 총리도 물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공식 사임하고 이탈리아 의회가 해산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24~25일 새 이탈리아 총리를 결정하는 총선이 치러진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22일 의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정당 지도자들과 회동한 뒤 “의회해산을 위한 칙령에 서명했다”면서 “건설적이고 신중한 선거 운동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폴리타노는 전날 몬티의 총리 사직서를 수리했다. 총리 취임 13개월 만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몬티는 지난해 11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재정위기에 따른 구제금융 신청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총리에 임명됐다. 전문관료 출신으로만 구성된 내각을 이끌고 증세와 재정 개혁 등으로 국제 신인도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노동계 등의 긴축정책 반발에 발목이 잡혔다. 급기야 권토중래를 노리던 베를루스코니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며 총리직 재도전을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PDL)의 지지 없이 국정 수행이 곤란한 몬티로서는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몬티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참여 여부에 대해 “내 안의 무언가가 나서지 말라고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의회가 요청한다면 책임을 떠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몬티가 나서지 않는다면 현재 3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피에를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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