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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인사에 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농림부장관 경질, 국세청장 임명 등 최근에 있은 굵직한 감투인사의 절차에 있어 청와대·총리실·총무처간에 묘하게 손발이 맞지 않아 허둥대는 인상-.
청와대 신 공보비서관은 지난 21일 하오 새로 설치되는 국세청장에 이낙선 민원비서관을 임명 발령했다고 발표. 그러나 마땅히 요식절차로 갖추어져야 할 총무처장관·국무총리의 결재도 거치지 않은 이 임명발령은 총무처 실무자도 「텔리비젼」방송을 듣다 장관에게 전화를 걸 정도의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이었다 고-.
21일 하오에 있은 차 농림의 경질도 정 총리는 장관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가 청와대로부터의 전화를 받고 이 총무처장관에게 확인, 이 장관은 국장회의를 하다가 이 연락을 받고 전화로 사실여부를 청와대에 확인하기에 땀을 빼기도.
23일 상오 「험프리」 미국부통령의 국회방문은 미국의 월남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의미를 지닌 것이었지만 화제는 주로 「필리버스터」(의사방해)에 관한 잡담이었다고….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인사들과 인사하는 중 「험프리」 부통령은 김영삼 민중당 원내총무에게 『어젯밤 「파티」에서는 좋은 문제들을 물어주어서 대단히 도움이 되었읍니다. 그런데 한국 국회에서도 「필리버스터」가 그대로 행해집니까?』라는 엉뚱한 질문, 김 총무는 『물론 우리국회에서도 가끔 있는 일이며 제일 길었던 발언시간으론 7시간이 있죠……』라고 답변. 그러자 「험」 부통령은 이 의장에게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할 때 이것을 막는 묘안이라도 없읍니까?』라고 물었는데 이 의장이 『아무 방법도 없더군요』라고 고개를 흔들자 『우리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가끔 있는데 제일 긴 발언시간은 25시간 기록이 있고, 나도 13시간동안 「필리버스터」를 한 일이 있죠. 미국에 돌아가면 한국국회의 「필리버스터」가 얘깃거리로 되겠읍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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