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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마지막 단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순정효 황후의 발인 날이 내일(13일)로 다가섰다. 13일 상오 10시 30분 낙선재의 돈화문을 떠날 윤황후의 대여가 12일 정오쯤 해서 말끔히 단장되었다. 붉은 바탕에 노랑·파랑연꽃이 그려져 있고 네 모서리에 큰 봉황새를 나무로 조각해서 만든 이 대여는 높이 5「미터」, 폭 2.5「미터」, 세로 7「미터」로 군용「트럭」위에 꾸며졌다.
옛날 같으면 물 담은 놋항아리를 대여의 네 모서리에 두고 여사대장의 지휘로 조용한 발걸음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이런 궁전예식은 모두 생략했다.
대여의 제작비는 약 50만원-. 이 대여 속에 안치될 자궁은 그 둘레를 금속테두리로 장치, 흔들리지 않도록 했으며 「트럭」의 몸체는 흰 광목으로 감싸져있다.
그런데 문화재관리국은 반차가 끝난 후 이 대여를 문화재로 보존하리라한다. 13일 상오 돈화문을 떠날 대여는 종로 3가의 종묘 앞을 지날 때 흰 광목으로 종묘쪽 입구를 막고 1분간 정차해서 선조조에 경의를 표한다. 옛날에는 누구의 대여도 종묘 앞을 지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2일 정오 현재 조객 수는 모두 6천6백82명, 조화 1백10개, 조전 18장, 만장 32개-. 윤황후 장의준비위 안경상 대변인은 장례날인 13일 『일반조객들은 경건한 조의를 표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해 줄 것』을 부탁하고 안내장을 5백장 발부했는데 완장이나 안내장이 없는 사람은 유능에 못 들어가도록 됐으므로 혼란 없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준비위는 이날 안으로 모든 장의 준비를 점검하며 하오 1시쯤부터 예행행사를 진행하는데 하오 5시 30분 낙선재녕효전에서는 조전의(도신께 고하는 제)를 집례한다. 13일 대여의 진행순서는 10시 30분 돈화문출발, 11시에 종로 종묘 앞을 지나며 12시쯤 신설동「로터리」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대여는 청량리까지 도보로 천천히 진행하며 청량리지점에서 일부는 돌아오고 나머지는 차량으로 속력을 내어 금곡 장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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