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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를 위한 옷차림 몸차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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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년간의 제복을 벗고 반 사회인이 되려는 아가씨들의 마음은 조심스레 꽃잎을 여는 동백처럼 즐겁고 수줍다. 옷치장도, 머리손질도 해보고싶고 예쁜 「액세서리」 같은걸 달아보고도 싶어지는 마음…여기 고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 또는 사회로 진출하려는 젊은 아가씨들을 위해 「숙녀에의 가이던스」 몇 가지를 엮어본다.

<옷차림>체격에 알맞게 「스커트」와 「자켓」어울리고
옷의 선택은 꼭 책에서나 남이 입고 다니는데서 고를 필요는 없다. 자기체격에 맞고 자기 피부 빛에 맞는 옷이라야 어울리고 멋이 생기는 법이다. 「패션·모델」이 오직 사진만을 찍기 위해서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입는 옷과, 좁디좁은 「버스」간에서 비벼대며 입어야하는 옷에는 차이가 많다. 양장점에 가면 으레 「패션」잡지를 보고 근사한 것이 있으면 똑같이 마추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극히 위험한 일이다.
처음 양장을 할 때는 우선 색과 「디자인」을 생각해야 한다. 제일 무난한 색이라고 해서 회색이나 「브라운」계통을 택하는데 이런 색은 오히려 세련된 뒤에 입는 것이 낫다. 얼굴 빛이 흰 사람은 파랑이나 노랑 초록계통이 좋고(짙은 색이 잘 맞으므로) 검은 살결에는 흰색계통이 깨끗해 보이고 어울린다. 「디자인」은 체격의 구조에 따라 다른 것. 하지만 「양장초년생」에게는 개성보다 우선 무난한 「디자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실패가 없다.
주름 「스커트」나 「세미타이트·스커트」위에 「블라우스」와 큼직한 「자켓」을 걸친 「스타일」, 또는 「롱·슬립」의 「세미타이트·원피스」는 보기에도 귀여울 뿐만 아니라 활동적이고 누구에게나 좋다.
이제 완전한 어른이 되는 단계에서 겉옷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속옷에서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속치마와 「블레이저」는 가능한 한 흰색으로 항상 깨끗하게 자주 갈아입도록 노력하며 옷 입기 전에 속옷이 겉에 나오지 않도록 미리 맞추어보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한다. 그리고 내 옷을 내 손으로 만들어 입는다는 흐뭇함을 맛보자. 여고시절에 어렵게만 배웠던 본뜨기가 직접 양장을 해보면 이해가 빠르고 또 자기 몸에 관심을 갖고 맞추어 나갈 수가 있어 좋다.

<머리 에티케트>앳된 머리형으로 숙녀다운 몸가짐
에티케트 고교시절의 「유니폼」을 벗어버리고 나면 사람들은 작은 실수도 어린 탓으로만 보아주지 않는다. 이제는 숙녀답고 점잖은 맛이야 하겠다. 다방을 출입할 수 있고, 남학생과의 모임에 착석할 기회가 생기고, 학교에 가면 교수님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모임에서…주로 남학생들과 자리를 같이할 경우가 많으므로 옷차림에 한층 신경이 쓰일 때다. 그러나 언제나 학생다운 옷차림에 주의해야하고 정숙한 몸가짐이 필요하다. 말은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옆자리의 여자친구와 소군소군 하는 이야기는 삼가야 한다.
▲다방에서…빵집에만 가봤던 여학생들에겐 음악과 차가 있는 다방은 신기한 곳이다. 처음 미숙한 실수는 애교가 될지 모르나 여대생으로서 어색한 태도는 빨리 고쳐져야 한다. 남자와 같이 갔을 때 여자는 언제나 문 쪽에 등을 향하고 앉아야하며 남자와 나란히 앉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마주 앉도록 한다. 대화는 자유롭게 차를 들면서하고 다른 자리에 자주 시선을 돌리는 것은 실례다. 너무 오래 앉아있지 않도록.
머리 「주니어」들은 대체로 생 머리에 머리끝에만 부드러운 「컬」을 겉들인 정도가 어울린다.
단발머리(보브)는 미용원에 가서 끝을 약간 「컬」하고 머리끝만 느슨하게 「퍼머」를 해서 「핀·컬」이나 「소프트·컬」을 하면 된다.
금년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다시 「숏·컷」이 유행하고 있는데 전과 같이 머리길이가 일정하게 짧은 「컷」이 아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행되고있는 경향의 머리길이는 정수리에서 15∼20「센티」, 측도에서 7∼12「센티」, 후두에서 14∼16「센티」, 「네이브·라인」이 2,3「센티」이다.
「하이틴」들의 경우 앞에 내리는 머리(방그)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데 「방그」를 하면 오히려 어른 티가 나 보이므로 이마를 그대로 드러내서 앳되고 귀염성 있어 보이는 머리형을 하도록 한다. 지금까지는 머리를 많이 살린 불룩한 「스타일」이 유행했으나 되도록 「컬」을 곱게 해서 차분하고 귀염성 있어 보이는 「스타일」을 하는 게 좋다.
「핀·컬」은 머리카락 끝에서 5「센티」이내의 길이에 말고 5「센티」이상은 「소프트·컬」로 만다. 「핀·컬」을 할 때 머리카락을 얼굴 쪽으로 향하게 하고 싶을 때는 안으로 말아서 얼굴 쪽으로 6자가 씌워지게 말면 된다.

<「액새서리」 구두>
액세서리 목걸이·귀걸이·「브로치」·반지 등 그 자체로서 독특한 장식품이 되는 것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액세서리」는 옷의 아름다움을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게 하는 부속품이므로「주니어·스타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각자의 성격·취미·체격에 맞추어 「펜던트」정도는 무난할 수 있다. 「액세서리」의 선택은 자기표현의 한 수단이므로 주의해서 골라야 한다.
▲「스타킹」…요사이 가지각색의 「스타킹」이 나오는데 처음 신는 사람은 아무래도 너무 짙은 색이나 무늬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낮은 굽의 신에는 「스타킹」보다 오히려 흰「삭스」나 무릎까지 오는 긴 「삭스」가 어울린다.
▲장갑…먼지가 많은 봄철에 산뜻하게 끼는 것도 좋지만 책을 옆에 낀 「스타일」에는 좀 어색하다. 장갑을 끼는 경우 약간의 무늬가 있는 「저지」종류가 귀염성 있어 보인다.
구두 「하이·힐」은 여고졸업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것을 신겠다면 곤란한 문제다. 처음 구두를 신을 때는 편안하고 활동적인 낮은 굽의 신이 제1이다. 빛깔도 은보다는 연한색(자기에 맞는)으로 해서 자신 없는 다리를 강조하지 않도록 한다. 「슬리퍼」식 구두나 「컴비네이션」이 신입생에게는 무난하다. 운동화처럼 한번 떨어지면 다시 신을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떨어졌을 때 빨리 수선하여 신도록.

<화장>얼굴색과 맞춰 우선 화장품 한가지 선택
어린 사람들은 화장기 없는 얼굴이 오히려 탄력이 있어 보이므로 젊음의 미를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여학교시절에 아무런 화장을 하지 않던 얼굴을 그대로 계속해서 화장을 하지 않으면 20대 이후에 피부노화가 빠르므로 졸업 후에는 기초화장을 시작해야한다. 기초 화장품은 「콜드크림」, 「클리싱크림」, 화장수, 유액 등을 말하며 어느 한가지를 택해서 취침 전과 아침에 세수한 후 얼굴에 잘 펴서 바른 후 손으로 톡톡 두들겨 「가제」로 닦아낸다.
또한 잘된 화장이란 화장한 것 같지 않게 한 화장을 말한다. 잘된 화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화장품선택에서 빛깔을 자기에게 맞는 것으로 택해야한다.
▲「파운데이션」=한가지만으로는 자기에게 맞는 색이 거의 없으므로 짙은 색, 엷은색, 「핑크」계통, 기본 색 등이 있는데 다 살수는 없고 1,2가지 사서 자기피부에 맞는 색으로 배합해서 약간만 바른다. 자기의 얼굴에 맞도록.
▲가루분=분도 1,2가지 빛깔을 배합해서 반드시 「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바른 위에 바른다.
▲「립스틱」=빛깔이 엷은 「오린지」색이나 「코피」색 정도를 입술윤곽이 뚜렷이 보이게 하지 말고 엷게 약간 칠하는 정도로 그친다.
▲눈썹 그리기=눈썹을 그리기에 따라 얼굴의 인상이 좌우된다. 눈썹은 짙게 그리면 천한 인상을 주므로 그린 것 같지 않게 엷게 그리도록. 각이 나거나 둥글게 그리지 말고 수평선으로 그리면서 끝을 위로 치키는 듯 그리면 귀염성 있고 앳되게 보인다.
▲눈 화장=눈에 흠이 있어 흠을 가리기 위해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눈 화장은 하지 않도록 한다.
▲손화장=어린 사람들에게는 손톱의 각질에 「에나멜」을 바르지 않더라도 윤택이 많으므로 「매니큐어」는 바르지 말고, 손톱 소제만 해서 깨끗한 손으로 간수하는 게 좋다.
「마사지」나 「파크」는 잘못하면 역효를 주므로 연령으로 봐서 하지 말도록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짙은 화장이 된다는 생각에서 세수한 후 분백분만 바르는 경향이 있는데 분속에 수분 유분을 흡수하는 성질의 원료가 있어 피부를 거칠게 하므로 반드시 기초화장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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