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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벅찬 잡부금 처리사무|교사는 교직에 전념케 해주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저축 조합법에 의해 매달 15원씩 저금해야된다. 1년 중 어느 달에는 책값, 학력검사지 대금, 일선장병위문「카드」대여, 의문품 대금, 「크리스머스·실」대금, 회충검사요, 지능검사지 대금, 기성회비, 저금 등 등 이렇게 많은 종류가 겹쳐지는 일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대금을 아동들은 학교로 날라 왔고, 어쩌다 몇 푼 안 되는 돈을 잃고 흐느껴 우는 어린이를 볼 때 교사는 마음이 아팠다.
E학교의 경우. 1천9백 여명의 어린이가 저금 조로 학교에 가져온 연간총액은 20만26원이었다. 찔끔 찔끔 가져온 돈을 매일 기장해야 했고, 우체국에 예금하는데도 3일이 걸리며, 간혹 포장을 분실하여 재도 청구하면 수개월이 걸린다.
이 모든 잡무를 일선교사가「체크」해야하니 수업시간을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잡아먹는다.
교사들에게 교직 본래의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여 주기 바란다. <경남 선영 국민학교교사·주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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