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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달라진 월남증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험프리」미 부통령이 다녀간 뒤부터 표면화되기 시작한 한국군의 파병 증파 문제는 최근「서울」과「워싱턴」을 연결하는 뻔질 난 접촉으로 보아 막바지에 이른 느낌.
「험프리」부통령은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에서 처음 증파 문제를 끄집어내었고 뒤 이어 이 외무와 두 차례나 만나 미국의 월남정책을 설명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는 것이 요즘 외교가에 나돌고 있다.
「험프리」부통령의「모종요청」은 그 동안 극비리에 진전되었기 때문에 1월 중순까지만해도「뉴스」를 좇는 기자들에게도 구름 잡는 듯한 막연한 중대문제로 관측되어왔었는데.
그러나 이 외무가 l월초부터 28일까지「브라운」대사와 무려 23차의 공식·비공식 회담을 거듭하는 바람에 증파 문제는 차차 굳어지기 시작해 이제는 공공연한 비밀.
처음 월남 파병 때는『물에 빠진 친구를 구한다』는 인도적(?)인 입장에서 무조건 미 측의 요청을 받아 들였으나, 이번 증파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른 듯. 최소한도의 사전보장을 받기 전에는 정부가 선뜻 증파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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