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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의 만행을 규탄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26일 동해어로저지선 남방에서 명태 잡이를 하던 우리어선5척 중 2척이 북괴함정의 습격을 받고 납치되어간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외에도 한사람의 선장이 피살되었고 두 사람의 어부가 부상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서해안에서 중공무장선단이 우리어선 길룡호를 납치해간지 5일만에 나타난 또 하나의 비극이다.
공산 측의 이와 같은 만행들이 전체로서 하나의 계획된 사건을 이루는 것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어쨌든 간에 전국민을 격분케 하는 불상사임에는 틀림없다. 중공이거나 북괴 이거나 간에 그들이 항상 호시탐탐 침략의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어선에 대한 습격과 납치는 결국 그들의 흉악한 본성을 노출시키는 소행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문제되는 것은 그것이 저들의 계획 된 행동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저들의 본성이 얼마나 흉악한 것이냐에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어로저지선 남방에서, 그리고 전 번에는 서해 공해 상에서 사건이 발생하였다. 우리어선들의 평화적이며 합법적인 어로작업을 이토록 총격·납치로 방해하는 것은 분명히 저들이 이성과 인도와 질서의 관념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대들에 대하여 우리가 피해자의입장에 서지 않으면 아니되게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공선단의 납치행위에 대하여는 정부가 즉각 영국정부를 통하여 어선·어부의 송환을 요구했으나 이번에는 또 필연적으로 군사 정전 위를 통하여 그 송환요구를 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두 상대는 다 우리정부가 직접 교섭을 진행시킬 수 없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더욱 안타까우며 분하다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저들이 우리어선·어부를 설사 즉시 송환해 준다 할지라도 나아가 손해배상, 진상요구 등· 적절한 국제법상의 우리권리가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동해에서는 북괴, 서해에서는 중공, 남해에서는 일본어선이 점차 맹위를 떨치고 있어 바야흐로 우리어선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를 ??식 하지 앉을 수 없다. 그러나 도피의 길을 구 할 수는 없다. 도피는 패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는 어선들의 자체방위, 둘째는 정부당국의 경호를 한층 강화하는 수밖에는 없다. 이것만이 우리의 안전과 이익을 보전할 수 있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우리 어부들은 좌절감을 버리고 분기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당국은 누차 반복되는 불상사에 즈음하여 경호에 소홀함이 없었던가를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경비선, 무전시설 등 기재에 있어서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신속히 이를 보완 강화하는 방책을 강구해야됨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한층 긴장을 지속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적은 무전비하며, 침략에 휴식이 없다. 우리는 지금싸움에 종사하고있다는 의식을 뚜렷하게 견지해야 될 줄로 안다.
우선 정부는 미 당국을 통하여 군사정전 위에서 엄중한 항의와 질환요구가 있도록 하여야 함은 물론, 전 세계에 단속되는 이와 같은 공산 측의 야만행위를 선전 호소해야 될 것 이 다. 전국민은 동시에 피해가족들에 대해서 뜨거운 동정을 보낼 것을 제위 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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