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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흑곰' 우즈, 준PO 1승 견인차

중앙일보

입력

`흑곰' 타이론 우즈(32.두산)가 통렬한 홈런 한방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우즈는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4로 뒤져패색이 짙던 5회말 상대 선발 송진우로부터 우월 3점 홈런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어 6-4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89년 이후 치러진 10번의 준플레이프오프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로 진출한 전례로 볼때 우즈의 3타점짜리 동점타는 남은 경기의 기선권을 잡는데도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일격이었다.

우즈는 이날 경기에서 3회에도 좌전안타를 쳐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며 4-4로맞선 6회초 수비 무사 1루에서는 리버스 병살플레이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공.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98년 두산의 전신인 OB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무대에 진출한 우즈는 데뷔 첫해 42개의 홈런으로 이승엽(삼성.38개)을 따돌리고 홈런왕과 타점왕(103타점)은 물론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쓸 정도로 타격 실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용병이었다.

우즈는 99년과 지난해에도 34홈런(홈런더비 7위)과 39홈런(홈런더비 2위)으로 `거포'임을 입증했고 타율에서도 98년 0.305, 99년 0.297, 지난해 0.315를 각각 기록하며 장타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정교한 타격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에도 경기중 폭행사건으로 출장금지된 펠릭스 호세(롯데)와 `최고의 용병'자리를 다투며 팀이 정규리그 3위에 오르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우즈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타격 난조에 빠져 3할대에 못미치는 0.291(436안타127안타)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결정타를 때려내 113타점으로부문 1위를 차지했고 득점에서도 이승엽(삼성)과 공동 2위(101득점)에 랭크됐다.

또 홈런에서도 9월에만 5개를 몰아치며 홈런왕 탈환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34개에 그쳐 이승엽(39개)과 호세(36개)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팀이 승리할 수 있는데 기여하는 홈런을 친 것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힌 뒤 "남은 경기에서도 공격은 물론 수비에 더욱 신경써 올해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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