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변 대전차 장애물 ‘용치’ 철거 안보공원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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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기북부 한탄강변의 대전차 장애물인 ‘용치(龍齒)’가 철거된다.

 경기도는 3군사령부와 군관정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용치는 적의 상륙함이나 전차를 저지하기 위해 1970년대 하천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용의 이빨처럼 생겨 이름 붙여졌다. 대개 높이 1.5~2m 정도로 하천 폭에 따라 전체 길이가 60~70m나 되는 것도 있다. 도내에는 연천·파주·포천·의정부·양주·고양 등에 53개가 설치돼 있다.

 용치를 철거한 한탄강변에는 안보테마공원이 조성된다. 도는 철거한 용치로 조형물을 만들어 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용치는 그동안 하천 범람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때 하천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용치에 걸려 물길을 막아 고양 곡릉천 등 경기북부지역 하천 곳곳이 범람했다.

 도는 군과 협의해 올해 초 포천천·영평천·외북천·고양 공릉천·차곡천·연천 신천 등에 설치된 용치를 우선 철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작전상 불필요해진 용치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군 작전 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 시설과 장비를 보강하기로 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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