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 20년」…딱한 동서기 순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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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반평생을 동서기로 근속해 온 서울 용산구 후암1동 서기 김순명(44)씨가 고된 업무에지쳐 고혈압으로 순직했다. 김씨는 지난 7일 결핵협회비 징수독려 차 관내를 돌다가 과로로쓰러져 시립남부병원에 입원가료 중 9일 새벽3시30분쯤 근속20년에 순직하게 된 것.
○…단간의 셋방에서 부인과 3남1녀가 가난하게 살아왔는데 김씨의 장남 진국(14)군은 숭인중학에 다니다가 등록금을 못 내고 퇴학당한 딱한 처지. 평소에도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았다는 청렴한 김씨의 죽음에 동민들은 한결같이 섭섭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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