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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개가 X머스 작전-<「투이·호아」의 대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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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청룡해병여단의 전 병력을 동원한 청룡 제1호 작전의 서전을 장식한 「투이·호아」「크리스마스」작전은 월맹정규군 95연대1천6백명을 재기불능으로 괴멸시켜 월남전사상 유례없는 대전첩을 세우고 구랍 27일 밤11시 반 그 끝을 맺었다. 「투이·호아」시 북방에서 청룡부대 제2대대 전투단 1천3백여명의 용사들에 의해 20일부터 27일까지8일간 (「크리스마스」휴전제외)강행된 「크리스마스」작전- 대대장 오윤진 중령의 진두지휘로 월맹정규군과의 첫 접전을 승리로 이끈 이번 작전의 성과는 사살1백45명, 부상1백45명, 생포 1백43명 등 적에 막대한 인명손실을 입힌 것으로 입증되었다.
「정크」선 격침3척, 지뢰폭파 6개소, 동굴파괴38개소, 대형「터널」파괴1개소, 소형 함정파괴1백7개, 기타 산더미처럼 쌓인 노획물도 빼놓을 수 없는 전과의 일부였다. 아군의 피해는 불과 경상자3명뿐 세계 전투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을 이룩했다.
「투이·호아」시는 약40평방㎞가 되는 넓은 평야북단에 위치하고있는 인구3만의 해안도시. 4년전 「베트콩」에 의해 파괴된 이후는 항상 「베트콩」의 위협 하에 놓여왔다. 특히「사이공」∼「나트랑」∼「퀴논」을 연결하는 1번 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월남의 중심도로를 이루고있고 「투이·호아」는 이 도로의 바로 중심부에 해당되는 곳-. 18년간 「베트콩」의 활로였던 이 도로를 우리 해병이 장악하자 「투이· 호아」시민은 일제히 환성을 올렸다.
20일 상오 7시-공격령이 내리자 해병 제2대대 전투단5, 6, 7중대는 일제히 북상을 개시, 책임지워진 작전구역을 소탕해 나갔다.
공격 이튿날 「푸·리렌」(PHU·LlEN)의 제3목표를 공격할 때 「베트콩」의 도피경로를 알려주던 어린 소년이 잠복중인 「베트콩」「스나이퍼」의 자동화기 기습을 받아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엎어지자 중대원들은 측은한 눈물이 흘러 끝없이 울기도 했다.
공격령이 떨어지던 같은 시각 5중대가 작전을 전개하는 서북방을 차단하면서 전진하던 이규태 대위의7중대는 23일 목표7고지에 맹렬한 포화를 주고받으면서 접근, 「베트콩」29명을 사살하고 29명을 생포하여 사기를 올렸다. 허리까지 빠지는 계곡을 따라 제8목표에 도달했을 때는 다시 「베트콩」18명의 시체를 확인했다.
이 고지마루턱에는 닭을 구워먹고 남은 털이 수북했고 깊은 수풀 속 「터널」로는 도망간 발자국이 생생했다.
「크리스마스」작전을 마무른 중대는 장승규 대위의6중대-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퇴각한 월맹군 잔당을 추적하여 호수와 바다사이의 협소한 지형에 몰아넣고 1소대를「헬리콥터」로 적의 퇴로에 투입, 완전 포위, 섬멸하기에 27일을 포연 속에 지냈다.
「퓨·루옹」「호아·다」촌의 최전선에서 전 중대원이 바라는 것은 조국의 김중열 2병집에서 기르는 돼지가 잘 자라는 것. 김해에 있는 김2병의 홀어머니는 아들이 출정하는 날 돼지를 사다놓고 아들이 돌아오는 날 전 중대원에게 돼지를 잡아주겠다고 약속했단다.
월남에 참전한 이래 한국군으로서는 가장 대규모적인 작전의 서곡 「크리스마스」작전에서 제일 가슴아팠던 것은 「크리스마스」휴전. 패주하기에 정신 못 차리는 「베트콩」들에 시간적인 여유를 주어 바로 우리전투원들이 보는 앞에서 떼를 지어 유유히 이동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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