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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끈덕진 평화 노력에-월맹, 차디찬 항전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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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요크 3일 AP특전동화】미국은 3일 월맹 폭격을 11일째 중단하고 집중적인 월남 화평 공세를 4대륙에 걸쳐 줄기차게 전개했으나 현존하는 반응은 공산 측의 날카로운 항전 결의를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월맹의 호지명과 소련 지도층의 신년 「메시지」는 종전의 강경 노선을 고집하는 것으로서 미국 관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존슨」 대통령은 여러 노련한 특사들을 「바르샤바」 「벨그라드」 「바티칸」 「로마」 「오타와」에 이어 「파리」 「런던」 「뉴델리」 「페사바크」, 그리고 「험프리」 부통령은 분명히 월남 화평 문제와 관련되는 극동 4개국 순방을 마쳤는가하면 「아프리카」에는 방금 「윌리엄즈」 국무차관보를 특파 중에 있다.
그러나 모든 노력이 아직은 공산 월맹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은 시기가 이르지 않았는지 호지명은 미군의 철수를 비롯한 그들의 4개항 전제 조건을 수락함이 없이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연발하고 있다.
또한 「셀레핀」이 인솔하는 소련 고위 사절단이 오는 6일 「하노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그것이 미국과 협상하도록 월맹을 설득시키는데 있는지 군경 원조를 강화하는 것인지 화부 당국은 그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존슨」 대통령은 월남 문제를 서서이라도 해결하는데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미국은 현재의 월맹 폭격 중단을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3일 AFP급전합동】「존슨」 대통령은 13일간의 연말 휴가를 끝마치고 2일 밤「워싱턴」에 귀환하여 구라파 「캐나다」 「아프리카」 인도 극동 및 중동에 파견된 특사들의 화평 공세 성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북폭이 연 11일째 중단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월남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활발한 외교 공세를 벌였으나 「하노이」와 북평의 태도가 변했다는 시사는 없다고 「존슨」 대통령의 측근자들이 말했다.
그들은 미국의 평화 공세가 실패할 경우 의회의 정치적 압력을 받을 「존슨」 행정부는 월남전을 더한층 확대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대통령은 곧 의회에서 발표될 연두 교서에서 그의 의중을 명백히 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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