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야오밍 영어 흉내 오닐 "인종차별" 구설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미국프로농구(NBA)의 '공룡센터' 섀킬 오닐(LA 레이커스)이 라이벌 야오밍(휴스턴 로케츠)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오닐은 최근 인터뷰에서 야오밍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야오밍에게 '칭총양와아소'라고 말하라"며 중국어를 희화화한 말을 했다가 중국계 언론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거센 항의를 받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오닐은 11일 "단지 농담이었다. 유머감각이 전혀 없고 문제를 만들기 좋아하는 기자가 별 것 아닌 것을 과장했다"고 변명했다. 오닐은 "나는 절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어서 대응할 필요가 없지만 만약 누군가의 감정을 자극했다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오밍은 "오닐이 농담한 것으로 믿는다. 중국어는 어려워서 나도 어릴 적에 배우기가 힘들었다"고 의젓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야오밍은 "나는 괜찮지만 많은 아시아인이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았다.

NBA 최고 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오닐은 자신보다 기록이 좋지 않으면서도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등에 업고 최고 대우를 받는 야오밍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닐은 12일 발표된 올스타전 투표 중간집계에서 78만여표를 얻어 1백1만여표를 얻은 야오밍에게 크게 뒤지고 있다. 야오밍과 오닐은 18일 NBA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