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겨울철 야생동물 불법 포획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는 지난달 21일 충북 단양군 가곡면에서 덫(창애·스프링을 이용해 동물을 잡는 틀)에 걸린 토종 붉은여우를 발견했다. 이 여우는 종(種) 복원을 위해 10월 31일 소백산 자락에 풀어놓은 여우 한 쌍 중 수컷이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이 여우는 덫에 걸려 왼쪽 다리의 피부가 찢어지는 바람에 봉합수술을 받았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불법 엽구 수거에 나섰다. 종 복원을 위해 방사한 토종 여우가 한 달도 안 돼 덫에 걸릴 정도로 불법 엽구가 많아서다. 이에 따라 대구환경청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영주 지역 야산을 돌며 불법 엽구를 수거했다.

이 행사에는 환경청과 영주시·조류보호협회·자연보호협의회 등 영주 지역 관련 단체 회원 11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올무·창애·새 그물망 등 200점을 수거했다. 덫·창애가 19개, 올무 180개, 새 그물망 1개였다.

 불법 엽구는 주로 인근 주민들이 설치하는 것으로 환경청은 보고 있다. 건강식품 제조업소 등에서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고가에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청 권태근 자연환경과장은 “영주·봉화·청송 등 경북 북부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엽구 수거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