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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역 5년만에 「잠정평화」|휴전준수·거리엔 환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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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공25일AP·AFP=본사종합】미군과 월남군이 취한 30시간의 「크리스머스」 휴전이24일 저녁 발효, 월남에는 5년만에 처음으로 비록 잠시나마 고요와 「평화」가 깃들였다.
공산 「베트콩」측의 12시간 휴전도 24일 밤7시부터 발효, 25일 새벽 현재 준수되고 있다. 「베트콩」측 휴전은 25일 아침 7시에 끝나기로 되어있어 그들이 그 이후 어떻게 나올 것이냐가 크게 주목되고있다.
미군 장병들은 「크리스머스」 휴전덕분에 월남에 온이래 처음으로 긴장을 풀었다. 「크리스머스」에 전지의 미군들을 위문, 위로, 격려키 위해 미국의 유명한 희극 배우 「보브·호프」와 「뉴요크」의 「스펠만」 대주교가 월남을 찾아왔다.
미군병사들은 「사이공」공군기지에 마련된 가설극장에 모여들어 잠시나마 전쟁을 잊고「보브·호프」일행의 「쇼」를 보고 마음껏 웃어댔다. 가장 눈에 뛴 것은 수도 「사이공」의 반응이었다. 거리는 온통 인파였다. 몇달동안 거리에는 얼씬도 안하던 사람들 마저 젖먹이까지 데리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이공」의 3백만 시민들은 거의 전부가 거리에 나왔으나 지난 18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당한 미군들은 모두 병사안에 있었다. 미군에 대한 통금령은 25일 새벽 6시에 끝난다. 월남전토의 분위기는 해방감이었다. 밀림과 전초소에서 들어온 보고도 한결같이 이를 뒷받침했다. 미제1기병사단 (공수기동사단)이 포진한 「안케」주재 AP특파원「보브·프즈」는 『모든 것이 조용하다』고 알려왔다. 미해병대가 포진한 배부지방의 「다낭」에서는 모든 장병들이 칠면조와 구운 「버지니아·햄」과 새우와 호박의 명절음식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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