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세웠던 로켓 해체 … 수리하는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의 발사대에 조립해 뒀던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11일부터 해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부터 로켓 조립과 해체에 사용하는 장비를 실은 차량들이 발사대 인근에 모여들었다”며 “지난주 조립에 사용했던 크레인을 동원해 3단계 로켓부터 해체하는 모습이 11일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 발사를 포기하고 로켓을 해체하는 것인지, 결함이 발견된 1단계 로켓 수리를 위해 2·3단계 로켓을 해체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보당국은 발사장 인근의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업 내용과 로켓 해체 배경을 분석 중이다. 이와 관련해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밝힌 대로 1단계 로켓의 방향 조정 부품의 결함은 발사대에 세워둔 채로 수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발사대에서 내려 부품 교체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단계 로켓 수리를 위해 조립의 역순으로 3단계·2단계 로켓을 해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로켓 해체에 1~2일, 부품 교체와 점검에 2~3일, 재조립에 3~4일, 최종 점검에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열흘 이내에는 발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발사 일정을 당초 10~22일에서 10~29일로 연기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한편 11일 현재 유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28개 나라와 국제기구는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