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항 탑승구역내 식당들도 보안비상

중앙일보

입력

미국내 테러참사 이후 항공기 피랍을 방지하기위한 보안검색 강화 조치가 공항 탑승구역내 식당들에도 파급되고 있다.

출국 수속을 마치거나 제3국으로 가기 위해 환승하는 여객이 주로 오가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4층 탑승(보세)구역에는 양식을 주로 제공하는 환승호텔 라운지와 각 항공사 라운지, 스낵코너 등 20여개 식당이 포진해 있다.

이들 식당에는 최근 취항 항공사 연합체인 항공사운영위원회(AOC)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공문이 잇따라 날아들었다.

공문은 `금속제 육류 절삭 나이프와 포크 등 보안위해품'이 식당 외부로 유출될 경우 항공기 피랍도구로 악용될 수 있으니 사용을 중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기내식용 금속제 나이프와 포크에서부터 손톱깎기까지 기내 반입을 금지한 가운데 나온 후속 조치였다.

탑승구역내 식당들은 공문을 접수한뒤 황급히 직원들을 서울 등지로 파견, 금속제 나이프와 포크를 대체할 수 있는 식사도구 조달 작전을 벌여야 했다.

환승호텔 라운지 등은 포장용 샌드위치 세트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제 소형 나이프와 포크를 테이블에 올려 놓았고, 이 마저도 준비하지 못한 일부 식당은 스테이크류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주방에서 요리사들이 쓰는 칼도 중대한 위해물품으로 인식돼 총기류를 관리하듯 영업이 종료된뒤 개수를 일일이 확인, 락커 등에 한꺼번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다시 꺼내 사용하는 일도 생겨났다.

심지어는 길이가 10㎝도 안되는 과일용 미니포크마저도 이쑤시개 등으로 대체됐다.

환승호텔 `에어가든' 박완호(朴完鎬) 총지배인은 "손님 대부분이 플라스틱제 식사도구가 제공되는 것에 대해 이해하는 편"이라면 "그러나 이같은 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