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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수 양성해야|배구선수권대회 총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남녀 9「팀」이 출전, 지난 10일부터 사흘동안 열전을 보였던 종합 배구 선수권대회는 금년 배구 경기를 결산하는 커다란 대회 명칭에 비해 별로 인상적이 경기를 보이지 못했다.
한국배구가 남자 충비 한전과 여자 산은-제일은에 집결되어 지금가지 양「팀」이 일진일퇴를 거듭해서도 예외 없이 결승에서 맞선 점은 한국 배구의 최고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 의의 있는 일이나 이번 대회에 나타난 남녀 양「팀」의「게임」내용은 특기할 만한 것이 되지 못했다.
64년까지 남자배구를 석권했던 한전이 서반석을 잃은 후부터 충비와「시소」를 벌인 점은 남자배구가 약간 위축된 느낌을 주고 있다.
대체로「리시브」의 발전과 공격의 평분화, 그밖에 시간차 공격이나「서브」의 처리는 상당한 진보를 보였으나 손영완, 서반석 같은 대형선수의 부족이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시의 타점이 대체로 낮아 파괴력 있는「스파이크」가 별로 없었고 모두「브로킹」할 때의「오버·네트」는 요령부족이었고「네트」근처에서의「볼」처리가 미숙했다.
여자 경기가「리시브」에 장족의 발전을 보인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으나 한전의 임태호,충비의 김진희 선수 같은「세터」의 부족을 느끼는 제일·산은 모두 안정성 없는「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하루빨리 시정해야겠다.
제일·한은 모두 한 두 명의 공격에 의존하는 것은 6인제 경기를 아직 완전히 소화시키지 못한 탓.「브로킹」후의 뒷처리가 미숙했고「점프」가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신장과 체력이 우세한 제일은행이 특히「점프」에 약했던 것은 강타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원인.
서춘강의 은퇴이후 박옥자(제일) 박금숙(산은) 황규옥(덕성) 곽용자(이화) 등 유망한 신인선수의 활약은 여자 배구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으나 남자선수 등엔 신진대사가 없었음은 기술향상에「브레이크」가된 감이 있다.
경기대학이 장족의 진보를 보인 점은 이번 대회의 수확이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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