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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열풍|축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스타·플레이어」의 수요공급이 균형을 잃은 올해의 축구「스카우트」전선은 어느 해보다 심각하다.
내년 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는 축구협회에 등록 된 수만도 2백92명. 그중 수요측인 일반대학의 15개「팀」에서 노리는 알짜는 기껏해야 15명에 불과. 이들 15개 「팀」이 평균 5명씩을 「스카우트」한다해도 그 수는 75명에 이르니 「탤런트」를 둘러싼 「스카우트」가 치열한 것은 빤한 사실.

<대학>
각 대학의 초점은 축구의 명문이라는 동북고·한양공·경신고·진주농 출신의 일류선수들에게 쏠리고있다.
연세대는 광주체전때부터 「아이보리·트레이더」(선수포섭자)를 전국에 순회시킨 결과 장차 대표급 CF감이라는 동북의 이회택과 CH이성철 RW강창기 HB신두순, 경남상 FW하태수, 한양공의 정태훈을 제1후보에 올려놨다. 「라이벌」인 고대는 청소년대표선수 박봉수(경신=RI) 윤환구(동래=RI) 이태부(진주농=CH) 고봉우(진주농=LI)를 「리스트」에 뽑아놨고-.
그러나 연·고대는 장학금 기타 숙식을 해결하는 특혜를 마련해야하는데, 아직 미해결 상태인데다 이회택, 이성철등은 금방에서 손을 쓰고있어 앞으로 적지않은 파란을 겪어야 할 것 같다.
작년까지 동북출신을 모아 금년도 대학「리그」에서 2회나 우승, 재미를 톡톡히 본 중앙대는 올해도 박병석「코치」가 중대「코치」를 겸임하고있어 설마 동북출신을 다른 「팀」으로 보내겠냐고 만만치않다. 중대는 또한 각 처장급으로 선발위원회를 구성코 장학금은 물론 매월 4천원씩의 숙식비를 제공하고 연·고대와 마찬가지로 한·일교환경기를 맺어 매년 일본에 원정간다는 미끼를 내걸고 있는데 들리기로는 동북출신들이 전부 중대로 결정을 봤다는 것-.
여기에 경희대가 적극적이다. 시경의 FW차경복, 금방의 FW이풍길 FB김전영 같은 대표급 선수를 복교시키고 동문인 박병석씨를 통해 동북의 몇몇 선수들을 탐내고 있다. 조건은 중앙대보다 더 나은 특혜를 준다는 것. 이 북새통에 손을 못쓰고 있는 것은 한양대·동국대·건국대등. 「네임·밸류」나 조건도 결코 나은게 없으니 그저 돌아오는 몫이나 찾아보자는게 이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실업>
올해처럼 치열한 「스카우트」를 벌이고있는 해도 없었다. 이 열풍속의 개선장군은 일모「팀」. 출전금지를 받은 지난 한해 동안 이이우, 김호, 김건태등 9명을 군에 방출, 전력이 약화된 일모는 그 「블랭크」를 채우고자 이색적인 「스카우트」작전을 벌여 일단 성공했는데 그 작전이란 우리나라 축구 사상처음으르 신문에 나타난 축구선수 모집광고. 이 광고와 월봉 2만원대라는 후대에 몰려든 선수는 30여명. 그중 면접과 실기를 통해 뽑힌 선수가 시경의 HB박승옥, 금방의 HB서윤찬, HB김영배등 「스타·플레이어」와 새로 발굴한 신예 박병주등 4명. 그리고도 다른 「팀」의「베테랑」급을 3, 4명 더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이니 두고 볼일이다.
이 바람에 다른 「팀」에서는 신인을 더 「스카우트」하기보다는 현재의 「멤버」를 어떻게 뺏기지 않느냐고 전전긍긍인데 그런대로 「스카우트」가 없는것은 아니다. 중석은 이미 경희대의 간판이라 할 FW조윤옥에게 손을 뻗쳤다는 풍문이고 금방은 동북출신이외에 한양공의 몇몇 선수들에게 접선했다는 얘기.
아직 「시즌」이「시즌」인지라 확정적인 것을 알순 없지만 이런대로 나가면 축협선수등록 마감인 명년 3윌까지는 지금보다 더 거센「스카우트」열풍이 불 것만은 사실이다.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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