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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3시간차 유세 文 측 "붉은 무리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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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유세한 서울 광화문 광장. [뉴시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간차 대규모 유세전을 벌였다.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3시간 간격으로 열린 유세전엔 전례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 세 대결 양상이었다. 두 캠프는 각각 경찰 추산으로도 2만5000여 명이 몰렸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핵심 메시지로 ‘민생’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최고의 정치쇄신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오로지 국민의 삶만 돌보는 민생대통령이 되고, 국민의 비어가는 지갑을 채워 드리는 민생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해결, 선행 학습평가 완전 금지, 4대 중증 질환 100% 건강보험 적용 등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 “민생이 아니라 단일화와 같은 정치공학에 의존하는 후보로는 결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공조에 대해서도 “민생정책부터 대북정책까지 많은 것이 다른 사람들이 오직 박근혜만 떨어뜨리면 된다고 하나로 모였다”고 비난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유세엔 정몽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가수 설운도·현철·김흥국씨가 함께 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오직 새 정치와 민생만을 생각하겠다”며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살리자는 유통산업발전법을 지금 누가 반대하고 있나. 노동자 최저임금 올려주자는 최저임금법 개정, 누가 반대하고 있나”라며 “그러면서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안주인이 이제 와서 위장이혼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고, 민생을 파탄시켜 놓고서 앞으로 5년을 더하겠다고 한다”며 “정권교체만이 정답”이라고 했다. 그는 안철수·심상정 전 후보와의 연대를 감안한 듯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파와 정당을 뛰어넘는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세엔 심상정 전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 등 국민연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두 후보의 찬조 연설자들도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박 후보 측 김중태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은 “낙선한 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를 외치며 부엉이 귀신을 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기획특보는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김정은이 세종로 바닥에 오면 대한민국에 김정일을 지지하는 사람이 영웅 대하듯 환영하는 세계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은 “광화문대첩에서 조금 전 붉은 무리가 사라졌다. 우리가 접수했다”며 새누리당을 ‘붉은 무리’에 비유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 후보 측에는) 이회창, 이인제, 김종필, 김영삼 이런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 리사이클은 정치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비꼬았다.

반면 안철수 전 후보는 이날 대학로와 코엑스를 찾아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선숙·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조광희 전 비서실장 등도 동행했다.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를 보려는 시민이 대학로에선 3000여 명, 코엑스에선 5000여 명이 몰렸다.

한편 JT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7~8일 2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2.2%포인트) 결과 대선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51.1%, 문 후보는 42.0%, 이정희 후보는 1.1%, 강지원 후보는 0.7%를 얻었다. 6~7일 조사에 비해 박 후보는 1.6%포인트 상승, 문 후보는 0.9%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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