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로 박두한 불 대통령 선거전=드·골재선 거의 확실|「파리」에서 장덕상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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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12월5일 불란서의 2천8백만 유권자들은 불란서 선거사상 두 번째로 보통직접선거에 의한 제5공화국 제2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의회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고있는 여당 신공화국 연합(UNR)과 보수적 우익세력의 지지를 받고있는「드·골」대통령이 내세우고있는 주요한 대외정책은 대략 다음 몇 개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1, 구라파와 미국의 관계를 개선하여 2차 대전직후의 세력관계를 일소하고 동등한「파트너쉽」을 갖는다.
2, 북대서양조약을 현 국제정세에 알맞게 수정한다.
3, 구주통합은 초국가적 형태가 아닌 각국가 정부의 직접적인 협약으로 이뤄지는 연방국가(Confederation)형식으로 이룩한다.
4, 동구제 국가와의 관계를 정상화시킨다.
5, 「유엔」을「샌프란시스코」정신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여 이를 개편한다.
이와 같은「드·골」대통령의 정강정책에 대해 군소 정당의 등에 업혀 출마한 나머지 후보자들의 정책 내용은 별로 신통한게 없으나 사회당과 공산당의 지지를 받고있으며 민주사회주의 항전동맹(UDRS)당수인「프랑솨·미테랑」후보는 대통령의 비상대권을 규정한 헌법 제16조를 폐지하여 사회기능을 회복시키고 사회복지 정책에 중점을 두자는 등 대담한 도전을 하고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여론 조사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43%가「드·골」에게, 17%가「미테랑」에게 각각 투표하기로 결심했으며 아직도 결심하지 않은 유권자가 29%나 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2개월 전부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차츰「드·골」의 표가 줄어들고 있고「파리」의 지식층에서는「드·골」을 거의 지지하고 있지 않으며 구공시 지지자가 59%인 반면 반대하는 유권자는 5%에 불과할 뿐 아니라 독자적 핵군 창설을 반대하는 사람이 65%인 반면 찬성하는 사람은 29%에 불과하다. 그렇지만「드·골」은 설혹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2차 투표에서 당선되리라는 관측이 이곳에서는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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