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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대신 마이크 … 소렌스탐 다시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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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안니카 소렌스탐(왼쪽)과 박세리가 6일 스킨스 경기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KLPGA]

‘마당발’ 청야니(23·대만)가 은퇴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42·스웨덴)을 골프코스로 불러냈다. 7일 대만 타이베이 린코우 메이리화 골프장에서 개막한 스윙잉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LPGA 투어 통산 72승(메이저 10승 포함)을 기록한 소렌스탐은 선수가 아닌 방송 해설가로 깜짝 변신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가 소렌스탐을 초대했다. 소렌스탐과 청야니는 2000년대 후반 LPGA 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며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현재 사는 동네(미국 올랜도)도 같다. 소렌스탐은 “청야니의 초청을 받자마자 ‘가겠다’고 응했다. 대회 내내 해설을 하는 건 처음이라 부담이 되지만 대회를 알리고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윙잉스커츠는 지난해 청야니의 세계 1위 등극을 기념하는 이벤트 대회로 개최됐다. 올해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TLPGA) 공동 주최로 정규 대회가 됐다. 대회를 이틀 앞두고 청야니가 왼 어깨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소렌스탐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소렌스탐은 대회 개막 하루 전 열린 스킨스 대회에도 출전했다. 어머니 구닐라 소렌스탐(70·스웨덴)을 캐디로 동반한 그는 박세리(35·KDB금융그룹), 크리스티 커(35·미국) 등 옛 친구들과 함께 관록의 샷을 날렸다. 동반자들보다 거리는 덜 나갔지만 예리한 쇼트게임 실력은 여전했다. 3만9000달러(약 4200만원)의 상금 중 절반을 자선기금으로 냈다. 소렌스탐은 “내 골프는 더 이상 경쟁을 위한 게 아니다. 골프 인기와 자선을 위해 샷을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 인기가 높은 최나연(25·SK텔레콤)은 첫날 4언더파 공동 1위에 오르며 대회 흥행을 이끌었다. 대만에는 2000명의 최나연 팬클럽 회원이 활동 중이다. 박인비(24·스릭슨)와 신지애(24·미래에셋)는 2언더파 공동 6위다. J골프가 2, 3라운드를 8~9일 오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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