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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워터」씨의 의견-미 공화당 모 후에 살아 있는 「입의 포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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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사 임상재 특파원과 서면문답-64년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존슨」 후보와 극적인 대결을 했다가 참패를 당한 「배리·골드워터」 전 상원의원은 「애리조나」 태생의 「제트」 조종사 출신의 정력가. 대 소 단교, 「유엔」 탈퇴, 사회보장반대 등 「메가톤」급의 폭탄선언으로 세계를 전쟁 일보전의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가 대패했지만 공화당 내에서의 그의 발언권은 아직 만만치 않을 만큼 쩌렁쩌렁하다. 사관학교 재학 시에는 어떻게 망나니로 놀았던지 교관들이 그의 아버지에게 퇴학을 종용했다는「에피소드」까지 남긴 「골드워터」는 당 막후에서 아직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원자탄을 투하하여 월남전을 빨리 끝내고 소련과 외교관계를 끊으라는 폭탄선언으로 극우파의 진면목을 과시한 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골드워터」씨는 아직도 「하노이」를 폭격하라는 강경론을 옹호하고 민권운동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골드워터」씨는 본 기자가 지난 10월 27일 그에게 제출한바 있는 10개 항목으로 된 서면질의에 다음과 같은 회답을 보내왔다.
▲문=전 자유세계를 위해 휴전선을 방위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가 겨우 성장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때에 미국정부가 대 한 경원을 감소하는 것을 옳다고 보는가?
▲답=미국이 외국에 대한 경원을 계속하는 경우 경원은 우리의 동맹국 또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리와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대한경원은 계속되어야 한다.
▲문=미국 원조 감소로 초래될 경제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방위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답=나는 한국경제 실정을 잘 몰라 이 문제에 대답할 수 없다.
▲문=공산주의와 적극적으로 싸울 뜻이 없으며 오히려 공산주의자들에 대해 중립적인 일본과 미국이 대 한 원조부담을 나누려는 미국정부의 태도는 옮은 가?
▲답=첫 번째 답변으로 충분할 줄 안다.
▲문=한·일 관계정상화를 너무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치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부 한국인들은 생각하고 있는데 귀견여하?
▲답=미국의 이때까지의 행동은 미국의 대한 우호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모든 한국인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믿는다.
본인은 어떤 나라가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강요한다거나 계획적으로 화해를 강요하는 것이 옳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나라이든 간에 우리의 맹방들 사이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문=월남에 파병키로 한 한국의 결정을 어떻게 보는가?
▲답=모든 미국 사람들과 같이 한국의 파병에 감사한다. 그것은 알뜰한 우정의 표현이며 공산주의가 세계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귀국의 값비싼 체험의 표시인 것이다.
▲문=일본도 파병을 결정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답=현재로서는 일본이 파병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이 공산주의에 다소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는 여러 가지 시사가 있다.
이는 야간의 도움이 될 것이나 현 단계에 있어서는 일본이 눈에 둘 만큼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66∼67년엔 방한하고파>
▲문=월남전을 최단 시일 내에 끝맺을 수 있는 비방은 무엇인가?
▲태=「베트콩」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하노이」의 공업시설을 폭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전쟁은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
▲문=5만여 명의 미군이 자유세계를 위해 진주하고 있는 한국을 방문할 뜻은 없는가?
▲답=지난 4년 동안 세 번이나 극동을 방문하려고 애썼으나 시간이 없었다. 66년이나 67년에 귀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문=지난번 한국 학생「데모」에 대해 논평해 줄 수 없는지?
▲답=학생 「데모」는 옛날부터 있었다.
나는 학생 「데모」에 그렇게 관심을 쏟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와르」 폭동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러한 폭동의 예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답=「와르」 흑인폭동에는 여려가지 원인이 있다.
민권 운동의 지도자들은 과오를 범하였으며 법률이 어떤 특정인의 의사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법률을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행동은 묵과할 수 없으며 무분별한 민권운동 지도자들이 법률에 대한 공격을 그만둘 것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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