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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실업야구 연맹전 총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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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동력 야구의 중추를 이루는 도루부문의 금년도 성적은 작년의 경우와 비해 대동소이하다. 「게임」당 평균1·9개의 도루 수에는 차가 없으나 「팀」별로는 약간의 상승과 하락을 보이고 있다. 작년도 이 부문의 「팀 리더」였던 농협이 「게임」당 0·4개의 하락상을 보인 반면 우승 「팀」인 「크라운」은 작년도 제7위에서 일약 이 부문의 「톱」으로 나섰으며 그 상승도는 「게임」당 0·9개, 다시 말해서 작년에 비해 한 「게임」에 평균 하나정도의 도루를 더했으니 실로 놀라운 진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은의 0·4개의 상승도 간과할 수 없는 훌륭한 성적이다. 개인성적에 있어서는 연속 2년 이부문의 「타이틀」을 차지한 농협의 하갑득이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작년도의 42도루는 농협 전체 도루의 약 3할을 점유하는 호성적이었는데 금년도는 이를 훨씬 능가하는 4할대를 「마크」했으니 한마디로 「베이스·러닝」의 천재라고 밖에 표현할 도리가 없다. 더우기 금년도 36도루 중 약3분의 l에 해당하는 11개의 「더드·스틸」(삼도)을 기록하고 있으니 그 우수성은 인정해 줄 수밖에 없다.
도루 기도 수 40에 성공 36, 실패 4개이니 그 성공률이란 물경 9할대에 이르고 있다. 특히 빛난 것은 한「게임」에 3도루 3개를 포함한 6도루 (작년의 기록은 역시 하갑득의 9도루)와 10월 26일 대 기은 5차전의 2위 결정전에서 0대0 「타이」의 연장 10회초에 「더드·에러」로 출루한 후 곧 2도에 성공하여 이재환의 「타임리」로 결승점을 올린 것은 도루의 「팀」공헌도를 나타낸「모델·케이스」로서 도루의 중요함을 실천을 통해 보여준 산 표본이었다. 이처럼 「뛰는 야구」「발의 야구」의 기동성이란 근대야구의 정화라 일컫는 「홈런」과 더불어 야구 본래의 기본 전력에 속하는 것이다.
다만 이들 「러너」들의 진가를 흐리게 하는, 투수들의 견실치 못한 견제와 포수들의 약견 내지 교묘성의 결여 등은 철저히 시정돼야 할 줄로 안다. 투수들의 무견제에 가까운 부실한 「피칭」그리고 허약한 포수들의 악송구는 때때로 「게임」전체를 파멸의 구렁에로 전락시킬 뿐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야구에 염증을 느끼게끔 하니 말이다. 끝으로 도루의 중요한「키 포인트」인 「타임잉」에 여러 가지 이견이 있기에 정리해볼까 한다. 투수의 견제 역량, 포수의 어깨 강약 여하, 「러너」의 주력, 「볼·카운트」 및 「아웃 카운트」, 타자와의 호흡 등 각 조건이 아군에 유리할 때가 「스틸」의 원칙적인 「타임잉」이 아닌가 한다. <실업야연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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