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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덕진 경합에 청와대개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1·9보선]에서 당선된 다섯의원이 17일 국회본회의에 일제히 등원-. 개의정시인 10시 본회의장으로 곧장 들어온 이들은 야당쪽 의석에서 친면 있는 야당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강경파로서 민중당을 탈당, 정민회간판을 메고 들어온 유수현의원은 박순천민중당대표최고위원에게 공손히 인사.
민중당 소속 세 의원은 민중당의석에 섞여 앉았지만, 김두한·유수현 두의원은 무소속 쪽에 나란히 외톨이처럼 자리잡았다. 선서를 위해 단상으로 올라온 의원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인사를 했는데 신인우·김상현·홍영기의원 등은 짤막한 인사로 끝났지만, 김두한의원은 여·야당에 대한 훈시가 줄거리된 종잡기 어려운 정견을 5분동안 길게 널어놓은 끝에 방청석쪽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자 "왜 웃어!"하고 호통하기도-.
공화당의 지구당개편에서 정부장·차관급과 지역구출신 의원사이에 빚어진 끈덕진 경합은 결국 박정희총재의 직접 개입으로 정부장·차관급들이 후퇴, 지역구출신의 승리로 판가름이 날듯.
예춘호사무총장의 거중조정으로 말썽 지구당에 내린 박총재의 단안은 전남진도 (이남준의원·김병삼체신장관), 충북청원 (신관우의원·신범직 청와대대변인)에 대해 "정부사람은 맡은 일에 충실하라"는 이유로 김병삼씨와 신범식씨를 후퇴시키도록 특명했다는 것.
이런 박총재의 결단에 따랐는지 부산 동래구에서 양극필의원과 대결하고 있던 양찬우내무장관도 "객관적 사정에 따라 위원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낙 청와대비서실장도 울산·울주구당개편대회에 출마 않기로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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