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공 등 5명 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3일 하오 7시20분쯤 서울영등포구문래동l가 경인선로 위에서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비를 맞으며 조급히 집으로 돌아가던 대륙지공주식회사 여직공 서연옥(15·영등포구 신도림동604)양 등 4명과, 동양공업주식회사 용접공 김석고(36)씨가 인천에서 서울로 [백]하며 달리던 기관차(피카3247호·기관사 최종하·42)에 치여 서양 등 4명의 여직공이 즉사하고 김씨는 중상을 입어 시립영등포병원으로 옮겨져 응급가료했으나 곧 숨졌다.
이날 사고는 동기관차가 뒤로 달렸기 때문에 기관사 최씨가 서양 등 5명의 선로 횡단자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고, 또한 서양 등은 갑자기 내려 쏟는 빗방울에 조급히 집으로 가려다가 어둠 속에서 무참히 죽음을 당한 것이다.

<사고 잦은 곳>
이 길목은 건널목은 아니나 신도림동 주민들이 평소 많이 다니는 둑길로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신호등이 없어 1년에 평균 4, 5건 금년에도 세번이나 교통사고를 일으킨 지점이다.
서양 등 4명의 여직공들은 일당 50원을 받고 대륙지공회사에서 일해온 가난한 집안의 딸들로서 모두가 한 이웃에 살고 있었다.
사망자 서연옥(15·신도림동604) 양정이(16·신도림동604) 김정옥(14·신도림동604) 권외숙(15·신도림동604) 김석고(36)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