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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살던 사람의 수도요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며칠 전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5년 전의 수도 요금을 내지 않으면 물을 끊겠다고 서울시 수도국에서 통고가 왔다
▼우리 집은 전셋집으로 살던 사람의 이사가 빈번하여 5년 전에 살던 사람이라면 도시 보고 듣지도 못한 사람일 것은 물론, 그 요금을 내지 않았다는 사람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5년간 아무 말 없다가 우리가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지 않다는 단순한 그 이유 하나만으로 체납된 것이라고 단정하는 따위의 행정은 확실히 졸렬하다 하겠다. 이 논법대로 한다면 대학 졸업반 학생에게 입학금 납입 영수증이 없으니 다시 내놓으라는 강변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서울 중구 광희동·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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