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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대형 아파트도 분양가 높으면 맥못춰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권의 대형 새 아파트들은 여전히 매력있는 상품인가.

최근 주요 주택업체들이 강남지역에서 분양한 50평형 이상 아파트들이 분양에 성공하며 진가를 보였다.

아직 계약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8차 동시분양에 나온 삼성동 아이파크, 방배동 e-편한세상 대형 평형이 1순위에서 대부분 마감했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55~88평형 4백26가구로 분양가가 평당 1천2백75만~2천2백만원으로 만만찮게 비쌌고 방배동 e-편한세상(61~68평형 1백99가구)도 평당 1천2백만원을 웃돌았으나 쉽게 마무리됐다.

주택업계에서는 강남 고급아파트 분양가 마지노선은 평당 1천3백만~1천4백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이 금액 안에서 분양되면 투자성이 보장돼 분양이 쉽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동 아이파크는 지난해 평당 평균 1천7백50만원에 내놨으나 결국 분양에 실패한 반면 이번에 평당 1천3백50만원에 재분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나친 고급화는 일부 수요자에게만 먹힐 뿐 시장에서는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5차분양 때 나온 서초동 아이파크(55~70평형 55가구)역시 분양가가 평당 1천26만~1천87만원으로 내놔 1백% 계약을 끝냈다.

반면 서초동에서 분양된 롯데캐슬스파의 경우 평당 1천5백만원에 동시분양에 내놨으나 지금도 미분양 털기에 애쓰고 있다.

바로 옆에서 분양된 월드메르디앙은 비슷한 입지조건인데도 분양가가 평당 1천만원이어서 계약률 96%를 보이고 있다.

분양대행업체인 솔렉스 장용성 대표는 "아무리 강남권이 유망하고 수요층이 탄탄하다지만 적정가격을 넘어서면 외면받기 일쑤" 라며 "품질의 고급화도 중요하지만 아직 분양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가격경쟁력" 이라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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