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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두환 정권서 받은 6억 환원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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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가 참석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첫 TV토론회가 4일 오후 8시 서울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박 후보(오른쪽)와 문 후보가 토론에 앞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 후보가 4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첫 TV토론에서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박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했지만 실제로 NLL(북방한계선)이 무력화됐다”며 "참여정부 5년간 북한과 단 한 건도 충돌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퍼주기를 통해 유지되는 평화는 가짜 평화”라며 “참여정부 시절 퍼주기를 많이 했음에도 북한이 첫 번째 핵실험(2006년)을 했다. 그래서 가짜 평화다”고 주장했다. 또 “도발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른다는 원칙을 지키는 노력을 병행해야 진짜 평화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4월 총선 당시 민주당-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를 거론하며 “당시 두 당은 제주 해군기지 중단, 한·미 FTA 폐지 등을 합의했는데 도대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지난 총선 때는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막기 위해 야권연대를 했지만 지금 통진당은 연대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토론 도중 이 후보가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6억원을 받지 않았냐”고 비난하자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신 경황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 그러나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다. 나중에 그것은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간에 즉석 합의도 나왔다. 문 후보가 “저와 박 후보 간에 공통된 정책이 많은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회에서 공동으로 현안(법안)을 제출한 용의가 있느냐”고 제의하자, 박 후보는 “공통분모가 있는 것은 지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권력형 비리와 관련해선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저축은행 대출과 관련한 압력 행사 ▶아들의 공공기관 특혜 취업 ▶다운계약서 작성 등의 의혹을 먼저 제기하며 “대통령이 되면 권력형 비리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며 “네거티브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 후보는 토론 중 박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는 “(토론 참여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둥 시종 노골적인 표현으로 박 후보에게 공격을 가했다. 이를 두고 토론 직후 인터넷에선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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