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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조약 비준안|일 특위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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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강범석특파원]한·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협정은 일본 중의원의 특별위원회에서 6일 상오 10시5분 난투속에서 통과되었다. 여당인 자민당의 [후지에다·센스께](등지천개=전총리부총무장관·전방위청장관·59)의원이 특위개의 벽두에 토론종결을 동의, [안또](안등각)위원장이 이를 성립시켜 즉시 표결을 선포, 자민당 소속의원 전원이 이에 찬성하는 기립투표로써 개회 4분만에 전격적으로 통과를 강행했다. 야당인 사회당의원들은 즉각 특위위원장에게 육박 "무효이다"라고 항의했으나 안등위원장은 이를 전혀 묵살해 버렸다. 사회당 의원들은 이날 아침에 이처럼 갑자기 토론종결을 하고 표결을 강행하리라고 생각지 않았었다. 특위를 통과한 한·일협정비준안은 8일 중의원 본회의에 상정, 13일까지 전부 통과시켜 참의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전망 해설기사는 4면에)
이로써 참의원에서의 소위 [자연승인]에 필요한 30일을 계산에 넣더라도 이번 임시국회의 회기인 오는 12월30일까지 비준동의안이 완전 통과될 전망이 커졌다.
자민당이 5일 특위통과 방침을 굳혔다가 6일에 강행한 것은 민사당이 5일 저녁 표결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자민당의 표결강행 박두설로 극도의 긴장에 감싸인 가운데 중의원 한·일특위는 6일 아침 10시1분에 개의되었다. 안등위원장이 한·일간 제협정의 안건을 일일이 읽어 내려간 다음 "이제부터 심의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회당의 폭탄질문으로 이름난 [요꾜미치](횡로절웅)의원이 질문대에 나서려 하는 순간, 자민당의 등지의원이 규칙발언을 요구, "위원장, 질문을 종결하고 즉각 표결에 들어갈 것을 동의한다"고 제의, 특위는 삽시간에 혼란에 빠져 사회당의원들은·위원장석으로 살도, 장내는 욕설로 뒤범벅이 되었다.
안등위원장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동의가 나왔는데 이의가 없는가, 그러면 가결된 것으로 선포한다."는 취지의 소리가 들렸다. 그때 시계는 10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동경=강특파원][안또]특위위원장은 6일 한·일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특위에서 기립 다수를 확인하고 가결을 선언했다."고 말하고 가결이 유효하게 성립되었다는 분서를 [후나다] 중의원 의장에게 제출할 절차를 끝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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