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터넷에 '군사지원' 신중론

중앙일보

입력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이 최근 ''미국 지원 의사''를 표명한 이후 국방부, 육군 등 군기관의 인터넷 홈 페이지에는 정부의 군사 지원(전투병 파병)은 신중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적극 개진되고 있다.

16일 국방부(http://www.mnd.go.kr)와 육군(http://www.army.go.kr) 등 군기관의 인터넷에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자칫 국가간 전쟁으로 확대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우리 군전투병력이 파병되는지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문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국방부 인터넷에 접속한 한 네티즌(ID:걱정)은 "전쟁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되느냐"고 미국의 테러응징에 관심을 표명했고, 이준혁씨는 "상록수, 백마부대를 해외 파병할 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효은''이란 네티즌은 "3차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전쟁이란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일부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대부분 ''군사지원''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납세자''란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내년 월드컵 행사 등을 앞두고 섣불리 군사지원할 경우 한국이 테러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이 사상자 구호금이외 군사지원금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하나씨는 "미국의 충격이 컸겠지만 (보복공격을)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것 같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나라 내지는 모든 나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군사지원 반대 입장을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국의 테러참사가 우리에게 "세계적인 대테러부대 창설"(최승원), "안보태세 확립"(노기역), "젊은이들의 애국심 무장"(서정기)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편 지난 91년 걸프전 때 한국군은 154명 규모의 의료지원단과 C-130 수송기 5대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약 3개월간 각각 파견, 총 5억달러 상당의 현금, 수송, 군수물자 지원을 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