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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싸움만 하니 괄시받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o....국정감사는 l주일 동안 진행되었으나 야당은 국정의 겉만 더듬고 있는 느낌. 그 이유는 비준파동 후의 내분 때문에 야당의 준비도 부족했지만 이 준비부족을 틈탄 정부의 무성의도 보태져 있다는 것. 28일 하오 서울 사세청 감사가 끝난 뒤 재경위원 들만 모인 자리에서 고흥문(민중)의원은「야당이 요구한 감사재료를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경위위원에서 독촉도 않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고 따져 29일까지는 모든 자료를 받기로 했다는 것. 그런데 고 의원은「정부가 지금까지 내놓고 있는 국정의 자료는 작년의 5분의1 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면서「국민뿐 아니라 정부관리까지가 야당을 대수롭지 않게 보게된 것은 우리 야당이 싸움만 했기 때문」이라고 한숨.
o....진해·창원구의 지구당위원장 다툼에 이어 행정부 대 공화당 의원과의 제2차 대결이 28일 상오 충북 청원 지구당에서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신범식 청와대 공보 비서관 쪽 대의원들의 유회전술로 유산. 신관우 의원 쪽 대의원들은 이날 창원군 내수면 공보관에서 전격적인 소집을 꾀했으나 재빠르게 눈치챈 신 비서관 쪽 대의원들의「사보타지」로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 유회, 그리고 무기연기. 양 신씨는 대의원 포섭을 위해 예산 수덕사, 보은속리산 등지로 각각 관광여행을 시켜 마치 관광여행대회라도 하는 느낌이었고·‥
한편 국회보사위의 정헌조 신동식 김성진 김성철 의원 등이 충남도 국정감사를 제쳐놓고 같은 위원회 소속의 신 의원 지원을 위해 원정까지 하여 볼만한 싸움이었는데 유회되는 바람에 양쪽 대의원이 모두 김이 빠져 허탈상태-. 신 의원 쪽 대의원들은 보사위 국정 감사반이 진해·창원에 원정가서도 패배하더니 청원에서도 예감이 좋지 않다고 이들의 행차를 원망하기도 했고….【청주=이희천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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