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체육발전의『모먼트』|중·고교 학제개편에 따른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학제개편설이 나돌고 있는 요즈음 체육계에서도 이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데 중·고 통합을 전제한 학제개편은「스포츠」발전의 결정적인「모먼트」가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체육계에서는 중·고 통합에 따르는 결점으로서 절대량의 경기인구수가 감소된다는 것 뿐 선수들의 기술향상 및 대형화와 학업의 발전은 현재보다 배가될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그 이유를 크게 나누면 세가지. 첫째, 중·고가 통합됨으로써 고교입시라는 난제가 해소 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일단 중학교에 입학하면 현재보다 오랫동안 일관된 학교생활을 통해 기본기를「마스터」할수 있고 이어 착실한 연습을 쌓아 완전한「플레이어」가 될 수 있음은 물론 국제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대형화의 선수도 될 수 있다는 것.
중·고교에 입학하기가 무섭게「게임」에 끌려 다니느라고 체력·소질을 측정 못하고 기본기를 닦지 못하는 오늘날의 실정에 비추면 이같은 일관된 선수생활은 이상적인 양질의 선수양성에 절대 불가결하다는 것이다.
둘째, 어린 중학선수들의 체력의 기형화와 학업에의 태만을 막을수 있다는 것. 현재 성장과정에 있는 중학교 선수들은 손이나 발만 쓰는 어떤 특정종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신체를 고르게 발달시키는 기본체력을 길러야 하는데 출전해야 할 대회가 밀리고 보면 선수들은 기본 체력과는 아랑곳 없이 자연히「게임」에만 몰려 특정신체의 기형화를 면치 못한다.
또「게임」에 따라다니다 보면 학업에는 외면하게 되어「선수=낙제생」이라는 수식이 성립되고 이런 균형은 고등·대학에까지 연장되어「운동선수는 사회의 낙오자」라는 말을 면치 못한다. 그러나 통합이 된다면 여유 있는 선수생활을 통해 이같은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 될 수 있다는 견해.
셋째, 학교당국이 현재보다 배 이상으로 체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 현재의 중·고는 형식상의 분리이지 대개는 그 운영자가 동일 인물이다. 그래서 어느 학교를 막론하고 운영자는 중·고에 따로「팀」을 두느라고 재정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만일 중·고가 통합된다면 이같은 폐단은 없어질 것이다.
또「스포츠」를 담당한 일선 교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중학교에서 애써 기른 선수를 타교에 뺏길 염려도 없고 입학때마다 불붙는「스카우트」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 어디까지나 선수들을 잘 지도하는데만 전념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때 중·고 통합에는 이점만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 결점중의 하나가 경기인구수의 절대감소. 이것이 소위「다량으로부터의 양량도출」이라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이는 각종 대회에 소년부등을 둔다든지 대회운영을 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으므로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반대보다 찬성에 절대적인 여론을 모으고 있다. <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