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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둥둥둥-구세군 백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악대와 자선 냄비, 그리고 강냉이죽 급식…. 감색제복에 붉은 견장과 계급장을 단 군인이 북을 치고 흰 저고리에 검은 반 치마를 입은 여인이 군가를 부르는 전도행렬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끈지 58년. 올해는 구세군 창립1년 주년의 해이다.
영국의「윌리엄·부스」가 창설한 구세군이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은 1908년. 군복차림의 군인이 군가를 부르고『이 세상을 구원하자』는 설교에, 그 당시 일본침략 정책에 허덕이던 우리 나라 사람들은『일본에 대항하자면 영국군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구세군에 들어가 일본침략을 막자고 조국광복의 꿈을 안고 모여들었다고.
그러나 구세군이 싸우는 군대가 아니라 기독교의 한 종파로 자선사업과 사회사업, 전도사업에 군대형식을 빌어 다른 종파보다 앞장선다는 구세군의 취지를 알게된 사람들은 실망 끝에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에 있는 한 대장 밑에 참모총장, 그리고 각국에 군국 사령관을 두고 세계에 단일체제로 갖추어진 구세군의 전도사업은 우리 나라에도 뿌리를 박아 현재 병사(교인)가 3만명이 되며 사관(목사)이 2백여명, 교회가 1백30여개 소, 사회사업체가 20여 처나 된다.
기독교의 다른 종파에 비해 특색은 야전(가로 전도)을 한다는 것이다. 처음 구세군을 찾아온 사람은 개심자, 3개월 지나면 예비병, 또 반년 가량이 지나면 병사가 되고, 병사들 중에서 하사관이 뽑혀 교회사무를 보는 장로역할을 하며, 사관이 될 사람들은 구세군 사관학교에 입학(부부가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2년간에 기숙사 생활과 2년간의 통학, 총 4년간의 수업을 마치고 참위에 임명된다.
현재 우리 나라 사령관은 영국인 「F·W·허비」, 서기장관은 장운용씨이다. 또한 전도사업에 반드시 동원되는 악대는 구세군의 군가를 부르는데 최근 영국 등지에서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해 「비틀즈」곡도 연주하며 대중가요도 연주한다고 한다. 구세군사관학교장 권경찬 정영보는『구세군의 이념은 사악을 정면으로 공격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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