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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로 게임업계 `긴장'

중앙일보

입력

전대미문의 미국 테러사태로 미국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게임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예정된 게임 CD가 미국의 공항폐쇄 등으로 일정이 늦춰져 국내 출시가 미뤄지고 있으며 로열티의 추가 상승 우려로 게임업계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써니YNK[23770]는 13일 수입이 예정된 하반기 대표작인 `쓰론오브다크니스''의 시험판 CD가 도착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써니YNK는 시험판 CD의 수입에 맞춰 오는 15일 베타테스터를 모집해 1박2일 동안 `게이머 랜파티''를 개최하려 했으나 예기치 않은 테러로 CD를 미국 회사로부터 받지 못해 행사 개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랜파티 행사를 연기해야할 처지"라며 "어떻게 해서라도 13일안에 CD를 받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규모의 게임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를 추진하고 있는 ㈜IC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ICM은 내달 WCG에 참가할 미국 국가대표 예선전을 개최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물색중이었으나 이번 테러로 미국내 예선전 일정을 연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ICM 관계자는 "WCG가 올림픽과 같은 축제분위기에서 개최되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떠들썩한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며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미국내 예선전 개최 일정과 규모를 부득이하게 변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M은 또 이번 테러의 희생자 가운데 호주인이 상당수 섞여있다고 알려짐에 따라 다음주 열기로 한 호주 예선전 개막식을 미뤄놓은 상태다.

최고의 인기 게임 `디아블로2''를 유통하는 한빛소프트는 이 게임을 하기위해 필요한 `플레이CD''를 미국으로부터 직수입하고 있어 미국 테러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국내 공급 물량이 충분해 디아블로2의 안정적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로열티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PC 게임 유통업체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로 이제 게임을 수입하려고 계약을 추진중인 업체의 경우 미국측에서 평소보다 높은 로열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로열티는 한번 올라가면 다시 떨어뜨리기 어렵기 때문에 사태 수습후 로열티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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